저녁 어스름이 지고 있습니다
아침 여명과는 다른 느낌
아침 여명이
그래 자 씩식하게 하루를 시작하자
이런 마음이라면
저녁 어스름은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지나갔구나
그래 무사해서 고마운 하루였어
그런 생각을 합니다
혼자 지은 집이 너무 큽니다
왜 저렇게 크고 높게 만들었지
쓰지도 살지도 않을 거면서
앞에 작은 통나무 방만 하나 있으면 되는거였는데
갑자기
이젠 마음도 추스리고
정리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기대를 하고 꿈을 꾸고
내년 여름을 생각하고 그런 부질없는 생각말고
오늘에 집중하자
누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면
내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해도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니쟎아
너도 알면서
그럴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하고 달이 내게 말을 합니다
네
알겠어요
그건 꿈이었고 이젠 꿈을 꿀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그렇다는 현실을 받아들일게요
작은 것들로
전체를 망가트리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을
언제나 잊지 않고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