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일의 휴가중에서
2 일은 보트를 탔고
3 일은 자전거를 탔고
이제 3 일은 어머니댁 풀을 깍으려 합니다
1400 평의 밭에 농사는 겨우200 평을 심고
나머지는 그냥 풀밭인채로 계속 풀을 깍고 있습니다
풀도 자주 깍으면 깍기가 쉬운데
그냥 두었다가 무플이 넘으면 예초기가 말려들어가서
예초기로 풀깍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큰맘먹고 풀낫과 목낫을 샀습니다
풀낫은 얇고 예리하고 가볍고 철판을 찍어만든 낫이고
목낫은 두텁고 둔하고 무겁고 쉬를 빨갛게 달구어 두드려 만든 낫입니다
계속 쓰기만 하는 예초기가 미안해서 오늘은
전체를 분해해서 먼지도 털고 그리스도 바르고
날도 줄로 갈아주고 정비중입니다
이제 3일은 열심히 풀을 깍아야 합니다
사실은 풀깍는 일이 재미있습니다
뭐 그게 말이되
땡볕에 비오듯 땀흘리면서 벌레물리고 그게 어떻게 재미있어
다른 이야기 어떤가요
땅볕에 바다가운데에서 징그러운 갯지렁이 바늘에 찔려가면서
끼우고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고기를 잡으려고 파란물을 들여다 보며 멀미하는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것인지 모르겠는데요
바다낚시는 재미있다면서
풀깍기나 청소나 설거지나 빨래는 재미었다고 말하는것이 더 웃기는것같은데요
자 시작해 볼까요
휴가 3 일만 투자하면 늦가을까지 풀 안깍아도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