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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키 페인트 칠

산끝 오두막 2016. 7. 12. 11:20

 

임도에서

집까지 걸어내려 갈 때면 포키 지붕이 보입니다

더 녹나기 전에 페인트를 칠해야겠어

그리고 집에 들어가면 잊어버립니다

출근할 때는 웬만하면 뒤를 안돌아 보니 잊어버리고

다음날 다시 퇴근 할때는 포키 지붕을 보면서

참 페인트 칠해 주기로 했지

그리고 집에 들어가서 딴일 하다 보면 잊어버리고

그러다가

불현듯 페인트 사가야겠다 라고 생각 나는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면 페인트를 사다 놓고

맑은 날 칠해야지 하고 또 다시 잊어버립니다

무슨일을 할때면

그 일을 잊어버리고 일년정도를 지나기도 합니다

만약 상대방이 누군가 부탁한 일을 그렇게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다면

그 일년을 참을 만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나는 얼마나 기다려 줄 수 있을까요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한달은 가능할까

일년은 어떤가

10년은 어떤가

 

그냥 마음편히 생각한다면

아니면 말지뭐 꼭 해야 하는것도 아닌데

이런걸 포기라고 표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억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할 예정이라면

그건 포기라는 단어를 쓰면 안될것도 같습니다

 

단지 지금이

그때가 아닌것이라고

때가 되면 다 하게 될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해볼수도 있습니다 

 

 

몇 해만에

지붕에 페인트를 칠하려고 합니다

 

 

 

스프레이 페인트 두통이면 되겠지 했는데

두통이 부족합니다

바탕도 녹이 많이 났고 의외로 면적이 넓습니다

다음에 몇통 더 사다가 마져 칠해야 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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