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친하게 지내시던
동네 아저씨가 주문한 비료를
마을입구에 내려 놓았다고 가져가라고 연락을 하셨습니다
이앙기시동도 걸었고
경운기 시동을 걸어서 마을입구에 갔는데
오랫만에 만나서 반갑다고
굳이 들어와서 커피한잔 하라고 하십니다
생각같아서는 경운기 시동끄면 다신 안걸릴까봐
시동 안 끈채로 싣고 퇴비만 얼른 싣고 올라오고 싶었는데
두 어르신이 굳이 집에 들어오라고 하셔서
거절하면 서운해 하실까봐 들어가서
커피마시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와서 시동을 거니 밧데리가 다 방전이 되서
시동이 안걸립니다
내 그럴줄 알았다
집까지 터덜터덜 걸어와서
산타페에 점프선 싣고내려가서
경운기 시동을 걸어서 퇴비 50포를 싣고 올라가는데
은근 무거운지 추레라 뒷바퀴가 푹 주저 앉아서
펑크 날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차도 못 비키는 좁은 농로 길에 20키로 포대 50개를
싣고 주저 앉으면 큰일인데
그래도 잘 도착했습니다
펑크날까봐 걱정되서 얼른 부려놓고 쉴려고
내렸는데 땀이 살짝 났습니다
봄이 오긴 왔나보네
올해는
팔지도 못하고 다 먹지도 못하는 농사를
좀 더 줄여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