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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집 해체

산끝 오두막 2014. 5. 12. 14:58

 

통나무집을 지은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작업 공간으로

휴식공간으로

창고로 참 잘 사용했는데

이젠 해체 하려 합니다

 

집 지을땐 열심히 생각하고 노력했던 건물인데

처음 생각했던 일들이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어  

창고로 그냥 사용할까 하다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해체 하려 합니다  

 

 

 

 

 

 

 

해체 하려고 올려다 보니

갑자기 저걸 다 어떻게 혼자서 지었을까

어떻게 지붕을 올렸을까

어떻게 저 대들보를 올렸을까

참 궁금해졌습니다

혼자서 자신이 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십년전일이라고 전혀 기억이 나지 않네요

다만

지붕 올릴때 떨어져서

죽을뻔 했다는 생각만 남아 있네요

 

 

 

 

이동식집을 밖으로 빼 냈습니다

이동식 지붕을 걷어 내고 해체를 시작하는데

비가 내립니다

이동식집에 비닐로 지붕을 덮고

다시 쪼그려 앉아서 생각합니다

 

해체하는거 쉽지 않을텐데

후회하는거 아니지

잘 생각하고 하는거지

자신에게 물어 봅니다

 

그래

언젠가는 해체하려고 지은건데

시기가 조금 앞당겨 진 것 뿐이야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천천히 진행 하려 합니다

한꺼번에 세가지 일을 해 가자니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이럴때

제 자신이 아직 살아있구나 하고 느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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