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집을 지은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작업 공간으로
휴식공간으로
창고로 참 잘 사용했는데
이젠 해체 하려 합니다
집 지을땐 열심히 생각하고 노력했던 건물인데
처음 생각했던 일들이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어
창고로 그냥 사용할까 하다가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해체 하려 합니다
해체 하려고 올려다 보니
갑자기 저걸 다 어떻게 혼자서 지었을까
어떻게 지붕을 올렸을까
어떻게 저 대들보를 올렸을까
참 궁금해졌습니다
혼자서 자신이 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십년전일이라고 전혀 기억이 나지 않네요
다만
지붕 올릴때 떨어져서
죽을뻔 했다는 생각만 남아 있네요
이동식집을 밖으로 빼 냈습니다
이동식 지붕을 걷어 내고 해체를 시작하는데
비가 내립니다
이동식집에 비닐로 지붕을 덮고
다시 쪼그려 앉아서 생각합니다
해체하는거 쉽지 않을텐데
후회하는거 아니지
잘 생각하고 하는거지
자신에게 물어 봅니다
그래
언젠가는 해체하려고 지은건데
시기가 조금 앞당겨 진 것 뿐이야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천천히 진행 하려 합니다
한꺼번에 세가지 일을 해 가자니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이럴때
제 자신이 아직 살아있구나 하고 느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