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찬란하게 쏟아집니다
십년동안 친구였던 통나무 집이 해체 됩니다
아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처음 숲속에 나무가 가득한 곳에서
그자리에 낙엽송을 베어서 지은 집입니다
그때 생각에는 저 정도 크기는 되어 주어야
산끝분교 크기가 될거라고 생각하고 지었던 것인데
혼자 지내기에는 너무 큰집이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좋기는 했었습니다
공간이 넓으니 탁구대도 놓고
이것 저것 아무거나 아무곳에 마구 두어도 되고
그럼 그냥 두지 왜 해체 할까
어떤 사람이 무엇이든지
어떤일을 할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그 일이 남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라면
말려야 합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일이라고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일들이라면
그 사람에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그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면 좋을것 같습니다
이층 측벽으로 댔던 죽데기 나무들도
뜯어서 아래로 내려 잘 묶어서 치우고 있습니다
이층 큰방은 거의 다 해체가 되었습니다
늘 생각하는 건데
어떤 공간이든 벽을 뜯어내고 나면 참 넓습니다
일정한 공간을 벽을 치고 문을 달고
막아 놓으면 공간이 작아지는데 그런것들을 다 제거하고 나면
참 넓은 공간이 됩니다
이층에 작은 책방을 해체중입니다
책을모두 묶어서 아래층으로 내리고
책꽂이도 분해 중입니다
책꽂이도 판대기 몇장이면 간단하게 만들고
다시 분해하면 다른곳에 그냥 그렇게 간단하게
다시 가져다 만들수도 있습니다
책장이 다 분해가 되었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이방에서 책을 읽은 경우는 없습니다
그냥 처음 만들때 작은 이층 창문앞에서 차 한잔 타 놓고
경치 바라보면서 책읽으면 참 좋겠다 하고
책상에 앉아 본기억이 전부인 책방입니다
어떤 분이 처음 집을 짓는다면 권하고 싶은 부분인데
처음 생각으로 많은 돈을 들여서 무엇을 만들거나 하지 않으시는게 좋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런 공간이 있다면
차츰 사시면서 두고 두고 천천히 지내면서
무엇으로 활용할지 결정하시는 편이 좋을것같습니다
책꽂이도 해체하고
이제는 바닥을 뜯어야 합니다
벽체와 바닥을 뜯고 있습니다
나름 단열을 하고 벌레도 막으려고 했던 것인데
벽틈이 하늘 다람쥐 집이 되어서
아예 사용하지 않았던 곳입니다
하늘다람쥐가 지금은 딴 곳에 집을 짓고 이사가서
편한 마음으로 벽을 뜯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