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건너 땅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국도가 지나갑니다
그 국도가 지나는 옆에 휴게소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휴게소인데
어느날 커다란 포크레인이 와서 부수고 있어서
새로 지으려나 봐 그랬는데
아니었습니다
말끔하게 부수고 흙을 깔고 울타리를 치더니
캠핑장을 만들었습니다
와
지금 캠핑이 이런 정도야
멀쩡한 건물을 때려 부수고 마당을 만들고
거기다가 천막을 치는 정도에 이르렀다는 거지
놀라웠습니다
불과 50년전에
천막에 양철지붕에 그런집이 싫어서
발버둥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멀쩡한 콘크리트 건물을 부수고 천막을 친다니
그런데 거기서 약 1키로 미터 떨어진 국도옆에
호수전경이 아름답게 보이는곳에
지은지 불과 5년이 안되는 참 좋은 휴게소 건물이 있는데
가림막을 치고 전체를 부수고 있습니다
설마
또
아니겠지
차라리 호수건너 땅이 만미터제곱인데
군데 군데 나무베고 땅바닥 평평하게 해줄테니
건물 부수지 말고 거기와서 야영하라고 하고 싶어졌습니다
전기없고 화장실없고 완전 오지에
배타고 들어아야하고
배가 안데려다 주면 꼼짝없이
갖혀 있는곳인데 진짜 야영 느낌 팍팍 날건데
그건 싫어
물도 나오고
화장실도 깨끗해야하고
전기도 있어야해
참 아이러니한 캠핑문화입니다
누릴건 다누리면서 야영이라니
이런 고급진 캠핑유행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부서지는 건물들을 보면서
돈이 무섭기는 하네
나는 저런 부자 캠핑은 안할거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