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집안에서
할 만한 놀이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들판에서 산에서 호수에서 놀았습니다
학교 가는길 중간에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장마철이면 사태가 나서
해골이 길위로 굴러내려오곤 했습니다
그럴때면 친구들이
장대에 해골을 꽂고 나는 해적선 선장이다 하면 뛰어다니고
친구들을 빼았으러 뛰어다니고
지금으로 보면 용서될만한 일인가요
오토바이로 밤에 굉음을 울리고 다니거나
폭주족을 보거나 친구들과 싸우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 시절에는 그럴수 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걸 멈추고 어른이 되어야해
나이가 스므살이 넘어서 어른이 되어가는데도
그 짓을 하고 있으면 안되는거야
호수가 근처인 도시라 틈만 나면 호숫가에 나가서
수영도 하고 수영이 아니지
개헤엄도 치고 송장헤엄도 치고
부서진 다리위에서 뛰어 내리기도 하고
친구중에 하나가 다른 친구를
물밖으로 나오려하면 밀어 넣고 또 밀어 넣고
내가 말리는데도 친구는 계속 했습니다
나중에 그 친구 물먹고 허푸거리면서 울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친구가
아니 장난이었어 울지마 미안해
울면서 친구가 집에 돌아가고 난
며칠후에 그 친구 어머니가 우리집에 왔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으신 어머니가
그 아주머니를 따라가라고 했고
그 집에 들어서니 굿이 한창이었습니다
무당이 호출을 한 것이고
끌려간 저는 친구들옆에서
무릎을 꿇고 죄인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내가 아니라고요 나는 말렸다구요
속으로 그렇게 말했지만
끝까지 그냥 참고 앉아 있었습니다
집안의 굿이 끝나고
살아있는 닭에게 친구 속옷을 입혀서
물에 밀어 넣던 친구가 손에 들고
나는 그 옆에서 작은 깃발을 들고
그 호수까지 걸어갔습니다
호수위에 닭을 던지고 깃발을 불에 태우는 것으로
굿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그 아이 3 대 독자란다
그 말씀 한마디에 다시는 그친구와 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