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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24. 2. 1. 09:21

친구

대개 젊어서는 친구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친구가 점점 없어집니다

직장이 달라서

사는 곳 거리가 멀어져서

마음이 안 맞아서

이해관계가 얽혀서

 

지난해는 친구와 바다를 못갔습니다

 

놀러는 못가도

꼭 한번 식사라도 하자고 했는데

이런저런일로 해를 넘겨 올해 1월에는 

꼭 보자고 했는데

그냥저냥 지나가면 올 한해가

또 그냥 지나갈것 같아서

어거지로

1월 31일 마지막날에 시간을 내고

원주까지 가서 산너머 남촌이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남자둘이 밥먹으면

할말이 뭐가 있을까요

거의 말이 없습니다

 

나는 정확하게 MPTI 가 INTF 라서

아는사람도 없고 말도 없고

사람만나는 것도 힘들어하고

그냥 말그대로 산속에 나무같은 사람인데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MPIT 해봤니

그게 뭔데 아 그 성격 알아보는 거 안해봤는데

넌 아마 해보면 E 로 시작할거야  

E 로 시작하면 어떤거냐고 합니다

사람만나기 좋아하고 혼자 있으면 좀 힘들어 하는 스타일이지

어 나도 혼자 사색하는거 좋아하는데

좋아하는거와   할 수 있는건  다른거지

하고 싶어서 해보면

힘들어 못하겠는 것도 다른거고

대개 그걸 잘 모르는거 같애

하고 싶은게 할 수 있는 것과 다르다는걸

 

산속에 혼자 살라고 하면  잘 지낼수 있겠니

그건 좀 힘들지 가끔가서 쉬라고 하면 좋겠지만

그런것 같답니다

화제가 줄어들고

이야기 거리가 없으니 조용히 밥만 먹습니다

 

밥먹고 커피를 마시러 가서

조용한게 좀 그랬는지해든폰을 꺼냅니다

 

넌 카톡 안하니 모르겠지만

가끔 프사를 보면 그 사람들 근황을 알수 있어

그러면서 휴대폰을 보여 줍니다

 

이게 뭔데

여기 미국 골프장 동영상이야

그때 미국 골프장 기억나니

너는 골프 한번도 안쳐봤다고 했고

나는 골프 제법친다고 했는데

그 미국 골프장에서는 네가 나보다 훌씬 잘쳤던 거 

그랬었다고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이야기가 또 끊어지고 조용해집니다

조용히 커피를 마시다가 친구가 또 이야기를 합니다

  

지난해 좀  힘든일이 있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둘다 시간이 좀 그랬네 

무슨일지 물어 봤습니다

 

공개적으로는 말할만한 이야기라 듣고만 있었습니다

나도 주변에 힘든일이 많았는데

이 친구는 더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야

다 잘될거야

힘들어도 시간이 흐르고 

지나고 보면  다 참아질만하니  기운내라고 했더니

지금은 좀 괜챦답니다

 

아는 사람도

친구도 없는

내가

유일하게 친구라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 이렇게 힘들었는데

그걸 몰랐네요

 

남자들이라 그런거겠지요

자기 속마음 이야기 하는게

세상 무너지는 일보다 더 큰 것 같이 생각하는 종족들

 

여자들이 이런걸 모르니

남자들이 입다물고 있으면

속마음 이야기하라고 보채고

말 안하면 감추고 속인다고 화를 내고

 

이야기해주면

동네방네 떠들어 자기 힘든건 해소하지만

그 일로 더 큰 문제들을 만들고

 

말은 적게 할수록

입은 무거울수록

사는게 편한데

 

다 잘 해결 될거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여지껏 잘 살아 왔으니

앞으로도 잘 살아 갈수 있을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올해는 꼭 보트 싣고 바다에 가자

그래 올해는 꼭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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