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비탈은
참 여러번 오르내립니다
등산로를 개설중인데 노선을 바꿀때마다 다시 표시를 해야 하거든요
땅속에 얼음은 없네요
그렇지만 흙이 부드럽고 축축해서 미끌어지는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곳은
기계로 작업이 안되니 줄자를 끌고 걸어가면서
표시를 해야 합니다
잠시 쉬면서 강건너 경치를 보고 있습니다
이 산비탈을 기어 오른것이 벌써 2 년 전이네
경치가 좋은 강변을 따라 산책로를 내자는 계획은
금액이 너무 과다하다는 결정에 따라 좀더 저렴한 노선을 찿는 중입니다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왕 만드는 산책로인데
저 아래 강변에 멋진 곳을 두고 이런 급경사 볼것도 없는 산비탈로 길을 냈지
그럴 거라는걸 압니다
그렇다고 돈이 없어서 그랬어요 하면 이해 할까요
그러는 당신은 왜 람보르기니 안사시고 국산차를 사셨나요
그러면 벌컥 화낼까요
아니면 애국심이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뭐 중요한가요
남이 하는일 욕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뭘해도 욕을 할텐데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 되지요
먼저 만들어두었던 전망대로 연결하는 길로 바뀌어서
금방 전망대까지 올라 왔습니다
처음에는 절벽쪽에 멋지게 데크를 달고
난코스에 강변 돌출된 바위위에 소나무 멋진곳으로 노선을 결정해서
전망대도 만들고 그럴계획이 돈이 없어서 그냥 밋밋한 숲길로 전락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만난 산불감시하시는 분이
몇해전에도 여기 길낸다고 측량했는데
왜 또하는지 묻습니다
측량한 것이 작년이야기가 아닌가봐
그 어르신이 직장 다닐때라니 3 년전이야기랍니다
아니 벌써 그렇게 오래 된거야
사람생각이란 참 웃긴거야
같은 영화를 수백명이 보아도 서로 각각 다른생각을 하는것 보면
따뜻한 봄날
시원한 바람 맞으며 높은 곳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는 기분은
참 상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