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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다니다 보면

산끝 오두막 2013. 8. 23. 19:22

 

출장을 다니다 보면

참 여러가지 일들을 당하거나 듣거나 합니다

 

가끔 당하는 일중에 하나는

땡볕에  숲속에서 낫질을 하다 보면

벌집을 건드려 난리가 나기도 합니다

 

벌을 크게 타는 편은 아닌데

벌이 떼로 날면서 내는 소리는 공포에 가깝습니다

벌 기르시는 분들이야

뭘 그정도를 가지고 겁을 먹으실까 하지만

아무생각 없이 풀숲 낫질하다가 벌비을 치는 순간이면

혼비백산 합니다

 

가드레일 옆에 있는  벌집을 잘 못하면 건드릴뻔 했는데

다행히 먼저 눈에 띄어서 피해 갈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특이한 잠자리도 보게 되는데

어려서는 잘 못보던 잠자리들이 눈에 많이 뜨입니다

하기사

저 어렸을때는 물속에 붕어만 있는줄 알았는데

요즘에는 별 외제 물고기가 수없이 많답니다

 

세계화 시대에 있어서

잠자리나 물고기나 살만하면

어느나라 어느강이나 다 가서 살수 있는거니까

뭐라 할수는 없는 거겠지요

 

 

 

 

남들은

비가 그치고 나면 비가 언제 왔나하고 기억도 가물거리고

깨끗한 계곡에 물가라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모여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습니다

그 주변을 땀을 뻘뻘 흘리고 다니자면

가끔은 이런 말도 듣습니다

수고하십니다 라는 말을 듣느냐구요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어른들이 가끔 계십니다

너희도 공부안하면 저런일 해야 된다

 

글쎄

제일이 어때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공무원 할때도 도로변 제초작업 나가서

열심히 풀깍는걸 하고 있을때도

어린아이에게 그런 말을 하는 할머니를 보았는데

도대채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

우리아이 성공했네 하시는 걸까요

 

그냥

자신의 아이가 건강하게 

남에게 해 안끼치고  도둑질같은 나쁜일이 아니라면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하는것이 좋아 보이지 않나요

아이에게는

양복을 입고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펜을 들고 일을 해야 하는게

행복한 일만은 아닐겁니다

 

공무원을 그만 둔다고 할때

아무말씀 없이 그래 무엇이든 네가 하고 싶은 걸 열심히 하는게

좋은 삶이란다 하고 말씀해 주신 어머니와

주변 분들에게 저는 늘 감사를 드리며 삽니다

 

땡볕에 낫을 들고 왔다갔다하는 제 모습이

그늘의 피서객들은 아이들에게

이 다음에 가져서는

안되는 직업의 표본을 보여 주러 다니는 것 같아서

살짝 미안 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직업

다 귀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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