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앞 덤프트럭에서 날아온 돌에 앞유리가 깨졌습니다
한 군데도 아니고 세군데 씩이나
유리 교환한게 한달이 채 안되었는데
잠깐 좀 서보라고 수신호도 하고 비상 깜박이도 켜고
별 난리를 쳐도 10km 이상을 그냥 달려 가는데
트럭을 세울 방법이 없었습니다
1차선으로 마구 달려가는 차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여하튼 신호등에서 정지하게 되어 차를 옆으로 빼라고 했습니다
"유리가 덤프에서 떨어진 돌로 깨졌습니다"
"짐도 안실었는데 무슨 돌이 떨어져요?'
"적재함에 남아 있던 돌덩어리겠지요"
'그럴리가 없습니다 내차에서 떨어진거라고 누가 그래요?"
"블랙 박스 달려 있는데 보여 드려요?"
"미안합니다 급해서 좀 밟았는데"
"억울하시지요 저도 억울하네요 유리교환한지 보름밖에 안되었거든요"
"반반 처리를 할까요"
"그러시지요"
저는 아마 그 덤프 기사분께
전화해서 유리값 반을 내라고 하지는 않을겁니다
그냥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 싶었습니다
물론
블랙 박스가 있다는 말에 사과를 했을수도 있고
가짜 전화 번호를 적어 주었을수도 있습니다
차도 자기 차가 아닌것 같았고 급하게 대차로 가는 중인것 같았으니까
중요한 것은
유리가 깨졌다는 것에 대해
서로 미안해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차 유리 교환한지 보름도 안되서 또 유리를 교환하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