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진드기

산끝 오두막 2021. 7. 28. 08:45

산속에 사는 강아지는 

진드기가 많습니다

진드기

정말 지독한 곤충입니다

매일 퇴근하면

한시간을 쪼그리고 앉아 두 강아지 진드기를 잡습니다

한동안 그렇게 했더니

퇴근하면 의례 진드기 잡는줄 알고 기다립니다

 

매일 수십여마리리씩 잡는데도

매일 또 그만큼씩 생깁니다

끝없이 잡습니다

손으로 잡아뜯는데 잘못 뜯으면 몸통만 떨어집니다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일은 없습니다

강아지가 든는 말이라고는 

이리와  하나뿐입니다

방에 데리고 들어가거나

껴안고 비비거나 만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목욕은 일년에 두번 정도 합니다

진드기 잡을때 이리와

말고는 일녀내내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제가 강아지 기르는것을 보면서

그것은 방임이라고

그렇게 기르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개라면 

개의 시각으로

인간을 바라보면 인간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것 같으냐고

 

물론

그것도 개의 생각이 아닌

인간의 생각이지만

적어도 개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몰라하는

느낌은 가질수 있을겁니다

 

개코 인가후각의 200배라는데

샴프나 향기나는 개샴프 냄새는

지하철에 지독한 향수보다 더 고통스러울겁니다

 

개는 조욯히 쉬고 싶은데

아줌마가 껴안고 비비면 죽을것같이 귀챦을겁니다

 

아이들이

엄마에게 하는말 

제일 많이 하는말

 

제발 좀 하지마

 

어제는

작정하고 진드기를 다 잡고

털도 다 가위로 잘랐습니다

 

시원해서 좋은지 가만히 있네요

어떤경우에는 털을 깍다가

싫다는 내색을 하면 그만 합니다

반만 끽고 우수꽝스런 모습으로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딸기  (0) 2021.07.29
예방주사  (0) 2021.07.28
택배  (0) 2021.07.26
바람소리  (0) 2021.07.23
말벌집  (0) 202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