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바람을 참 좋아했습니다
약간 폐쇄 공포증이같은게 있는데
밀페된 곳에 있으면 불편합니다
방이나
사무실이
아늑하기보다는
갖혀있다는 느낌 때문에 답답하고 불편합니다
집이 있어도
방안보다는 밖에서 살았습니다
사무실보다는 밖을 좋아했습니다
먹고 살자니
사무실을 다니기는 하지만 출장을 더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때도
집안 보다는 밖을 좋아했는데
앞산 묘지 앞 잔디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보거나
높은 하늘에 경비행기가 앵하는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걸 보는게 좋았습니다
평생을 방안이나 실내보다는
밖에 있는게 더 많았던 삶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잠자는 시간 7시간을 빼고는
거의 밖에서 지내는데 실내보다는 밖에 더 좋고
그 곳에서 부는 바람소리를 듣는게 참 좋습니다
글라이더 타시는분들은 아실겁니다
글라이더 탈때 들리는 특유의 바람소리
글라이더 산줄과 바람이 내는 소리
좋아하는게 무엇인가
가끔 생각 해보고 그것을 해 보는게
소소한 삶의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저녁노을
푸른하늘
밤하늘에 무수한 별빛
이런것이야
특수한 시간 특수한 장소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바람소리는
왠만하면 아무때나 아무곳에서나 누릴수 있는
작은 즐거움입니다
그래서
출퇴근할때 에어콘보다는 창문열고 바람쐬는걸 더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