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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6. 7. 26. 09:39

 

시골 살면 힘든일이 많은데

그 중에 조금 더 힘든 일중에 하나가 쥐입니다

아무리 어떻게 해도

쥐가 집으로 들어오는것을 막는데는 가끔 역부족이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콘크리트 집이면 별로 어려움이 없는 일이지만

통나무나 흙집이면 개미와 쥐를 막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약을 놓거나 포획틀이나 끈끈이나

이런 것으로 잡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하기 빼기는 영일겁니다

그 쥐를 잡으면 다른쥐가 그 곳을 차지합니다

차라리 잡는것보다  

평형을 유지하도록 하는것이 나을때도 있습니다

 

선외기를 잘 닦아서 다용도실에 넣어 두었는데

문틀을 보면서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쥐가 들어 왔었구나

잘 막는다고 막았는데 어딜까

쥐가 들어 온 곳은 아주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크기로 잘려있는 조각들이 쌓여 있는곳 근처에

쥐구멍이 있습니다 

 

터어키에서 사온 저 양탄자도 쥐가 쏠아서 구멍이 났는데

이번에는 어떤걸 해치웠을까

 

 

 

다용도실 출입구 위에 구멍이 났습니다

철저하게 막았는데 가만히 들여다 보니 틈이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할까

가장 좋은 것은 철판입니다

철판은 구멍을 못냅니다

 

페자재 모아 놓은 곳에서 엘바를 찿아보아야겠습니다

얼른 막지 않으면 길이 될겁니다

길이 되면 구멍이 점점 커질 것이고

그 전에 막아야 합니다

 

쓸만한 엘바가 있어서

가져다 끼우니 약간 짧습니다

에이 아깝다 

 

 

 

 

버리려고 했던 것중에서

길이가 중분한 것을 주워다가 망치로 일일이 펴고 있습니다

이런일이 좋은 것은

마음이 좀 번잡할때 단순한 일을 하면 아주 좋습니다

성과도 눈에 보이고 단순하니 실수 할일도 없고

 

 

 

 

구멍을 다 막았습니다

저 구멍은 집지을때 왜 안막았지

가만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

그때 맞는게 없어서 나중에 막아야지 했던거네

그런데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던거네

 

보관중이던 땅콩에 반을  먹어지웠고

까놓고 가끔  줏어먹던 땅콩은 한그릇을 깨꿋하게

먹어지웠습니다

 

남은 안깐 땅콩을 쥐구멍 앞에 다 부어 주었습니다

그래 원래 니들건가 보다 다 먹으렴

 

아침에 보니 전부다 없어졌습니다

오두막은 개를 안기르는 대신 쥐와 개미와 다람쥐를 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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