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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돌배나무

산끝 오두막 2013. 5. 9. 11:37

 

원래 돌배나무 심은 자리는 지목이 밭입니다

화전민이 밭을 부치다가 소개되어 숲이 우거진 곳입니다

 

소개  - 전후에 무장 공비가 출몰하고 무분별한 화전이 성행하자 국가가

          화전민을 강제로 산아래로 끌어 내리고 한 곳에 모여 살도록 만들었는데

          이때 생긴 마을을 독가촌이라 부릅니다

 

원래 집터도 완전히 밀림에 가까운 숲이었는데 지금 모습이 되었습니다

집터 앞뒤에는 제법 우람한 돌배나무가 두그루 있었는데 다른 나무가 너무크다 보니

죽어 버렸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아름드리 돌배나무가 너무 좋아 보였는데

 

얼마전에 주변에 숲을 살펴보다가 십년정도 된 돌배나무를 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커다란 돌배 나무가 죽으면서 주변에 씨앗을 뿌리고 그 나무가 잘 자라 주었나 봅니다

봄이면 매일 아침 저녁 하얀 꽃 피는걸 보고 반갑게 인사하곤 했는데

돌배 열매가 몇개 달린걸 분명히 확인하고 매면 을에는 돌배를 딸 수 있겠네 하고는

살펴보면 돌배가 없습니다

제차지가 안오나 봅니다

 

어제 호두나무 심은 숲속 아래 다래넝쿨이 너무 우거져서

넝쿨을 치우다가 돌배나무를 또 두그루 찿아 냈습니다

가끔은 다래도 나무고 식물인데 알아서 지들기리 잘 어울려 살아라 하고

지켜보는편인데 다래 넝쿨이 너무 성해서 다른 나무들이 주저앉아 죽어 버리길래

올해는 조금 정리를 해야지 하고 치우다 보니 돌배나무가 보였습니다

호두나무를 심자고 다른나무를 잡아 밭을 만드는것

돌배 나무를 살리자고 다래넝쿨을 없애는것

뭐가 옳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은 죽음을 당하고

무엇은 살아남게 되는지

그걸 제가 결정할 권한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돌배나무 두그루를 발견해 기분이 좋아졌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아주 가까운 분이 사망하였답니다

문상을 가야겠습니다

죽음이란게 다반사처럼 근처에 있습니다

잘 살던지 못살던지

언젠가는죽게 되는데 죽음을 마주 할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매일 열심히 살아야지

남에게 해 안끼치고 욕심내지말고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야지

그래도 죽음에 이르게 되면 후회 할것 같습니다

좀더 열심히 살걸

다른이에게 좀 더 따뜻하게 대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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