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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산끝 오두막 2021. 8. 31. 09:41

아주 오래전에

명절때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친척아이가  피아노를 치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 아이는 자기 피아노 실력이 대단히 자랑스러웠을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주목해 주기를 바랬나 봅니다

 

다른 가족들은 오랫만에 모여서

이런 저런 근황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갑자기 피아노 소리멈추더니 

방으로 들어가면서 꽝하고 거칠게 문을 닫았습니다

 

이 상황 어떤건지 잘 아시지요

내가 주인공이야

다 나를 주목해

너희들 왜 딴짓해

내가 주인공이 아니어서 나 화 났어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지나도록 두었어야 하는데

그 엄마 아버지방으로 달려가서

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데리고 나왔습니다

 

다시 피아노를 치라고 시키고는

나머지 가족들은 하던일을 멈추고

다 경청모드가 되었습니다

끝나고는 박수와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굳이 명절때

주인공이라면

누가 주인공이 되어야 할까요

형수인가요

똑똑한 어떤 아이인가요

아무리 내리사랑이라고 해도

평생을 고생하시고

꿈에 그리며 자식들을 기다리던

그 어머니 아버지여야 하는것 아닌가요

 

이번 명절 주인공은

 

치매걸리고 이젠 저물어가는 나이드신 부모님이

주인공이되는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볼 수 없는 부모님생각이 나서

조금 슬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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