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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

산끝 오두막 2021. 12. 13. 08:52

전기밥솥을 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안나옵니다

왜 시간이 안나오지

예약을 하려면 보통 밥솥은 현재시간이 몇시몇분인데

언제할건지 그시간을 예약하는 형식인데

이 밥솥은

앞으로 몇시간 후에 밥을 할건지 남은 시간을 예약하는 것입니다

 

무슨차이인데

모양이 똑같은 밥솥이어도 

표시창에 현재시간을 표시하는 밥솥이 훨씬 비싸다는 겁니다

옛날 자동차로 보면 에어콘 옵션같은 거지요 

 

현재시간을 표시하려면

기판에 충전 밧데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컴퓨터처럼 자기가 몇시인줄 알고 작동을 하는데

이 밥솥은 그런게 없다는 뜻입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써야지 

새로산 밥솥에 처음한 밥을 태양광하러 오신 손님이

먼저 드셨습니다

 

가끔은 이런일이 생기면

이 밥솥은 아마 나 말고 다른 분들에게 밥 해드릴 일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설마

사람오는걸 극도로 싫어하면서

언제부터였지

이렇게 된게

모르겠습니다

 

아마

예전에 분교할때나

처음 몇분들 방문하실때

생각없이 하시는 말들이 힘들었나 봅니다

 

부모님들

친구들

아는분들이

관심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런저런 말하는게 

듣는 사람은 비난이나 잔소리일수도 있다는걸 알기는 할까

 

차라리

눈에 거슬리는건 아무말도 안하는게 좋습니다

칭찬은 아무리 해도 나쁘지 않고요

 

태양광 하시는 분들 가고나서

밥을 해먹어봤는데

가스불을 지켜보며 밥하지 않아도 되고 

스위치만 눌러 놓으면 밥을 해주니 좋으네요

 

먼저 밥하는 여자보다

목소리도 훨씬 밝고 경쾌해서 좋습니다

 

어떤여인이

밥할때 저런 밝고 즐거운 목소리로

남자에게 따뜻하고 맛있는 밥이 다 되었어요

이런 여자면 세상 참 좋을텐데

 

내가 니 밥하는 여자냐

나는 왜 니밥을 해 바쳐야 하냐

이런 여자분이라면 참 힘들겠네요

 

차라리

전기밭솥이 낫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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