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에서
오늘도 여명을 보고
가야 하는 곳
골짜기 아래 안개도 보고
자 오늘도 씩식하게 아자
이곳만 보면
지리산 생각이 납니다
한적한 국도를 달리면
예전에 서울에서 출근할때 생각이 가끔 납니다
양복입고
넥타이매고
한여름에 에어콘 없는 차에서
에어콘 없는 차가 있다고
그 시절에는 옵션이었거든요
앞뒤좌우 사방에 버스가 온갖매연 내뿜고
매연에 문을 닫자니 너무 덥고 열자니 목이 아프고
신호대기에 교통체증에
젊었을때는 그렇게 살아도 됩니다
고작 2년을 못 버티었지만
그래도 대견하긴 했습니다
너무 힘들면
그만두면 됩니다
목을 매달건 아닙니다
떠나면
아무일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이렇게 저렇게 살아도 다 그냥 살아가는 건데
네것이 옳다고
내것이 옳다고
화를 내며 싸울이도 아닌데
내가 옳으면 상대방도 옳을수 있는 것 아닌가요
다만
지방 중소도시에서 살면
체증 없고
신호대기 없고
매연 없어서 좋지만
영화 없고
연극 없고
큰병원 없고
문화생활 없으니 여자들은 대도시에 살아야 합니다
한적한 국도를 달리는 기분은
참 상쾌합니다
출근길이 상쾌하다고
네
가서야 어떨지는 모르지만
가는 동안은 즐겁게 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