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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6. 11. 25. 11:08

 

처음 예상하고는 달리

이 벽난로를 자주 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들어 놓고

벌써  네번째 쓰고 있습니다

밖에서 일을 하면

어딘가에 불을 피워 놓고 일하면 좋은데

그동안에는 밖에서 불을 피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불똥이 근처로 날리면

낙엽이 마른 상태라 산불로 번질 우려가 있어서 

밖에서 불을 못피우니

일하다가 정 추우면 방안에 들어가서 난로불을

쬐고 나와야 했는데

차고에 벽난로가 있으니 너무 좋습니다

 

허드렛나무를 주워다가 불피워 놓고

추우면 들어와서 불쬐다가 몸이 좀 녹으면 나가서 일하고

연통과 벽난로를 좀 더 잘  정리해야겠습니다 

 

 

 

오늘은 장작을 좀 하려고 합니다

멀리서 나무를 주워 오면 좋겠지만

일단 집주변에 버려진 나무들을 잘라서 장작을 만들어 놓으려 합니다

 

엔진톱이 시동이 안걸려서

또 뜯어야 하나하고 고민하다가

연료통을 들여다 보니 혼합유가 떨어졌습니다

 

참 멍청하네

아는게 병이라고

시동이 안 걸리면 기본적인것을 살펴보지도 않고

먼저 뜯을 생각만 하는게 웃겼습니다

 

 

가는 나무는 절단기로 자르는 것이 편하고 빨라서

전기도 들어 오니 전기 걱정 없이 절단기로 자르기로 했습니다 

엔진톱은 혼합유를 넣고

톱날윤활유도 넣고 준비를 마쳤습니다

 

해지기 전까지 한시간 남았는데

저걸 다 자르고 쌓을 수 있을까

시작해야겠습니다

 

 

 

 

장작하던중에

재미있게 생긴 나무가 있어서

엔진톱으로 잘라 놓고

세워 보았습니다

 

빈티지 청바지 입은 사람같네

 

 

 

 

 

장작으로 쓰기에 아까운 하얀 통나무륻은

적당히 잘라서 벽난로 앞에 가져다 두었습니다

의자로 쓰다가 잘 마르면 쪼개서 장작으로 쓰면 될 것같습니다  

 

저 의자에 사람들이 둥글게 앉아서

불구경도 하고

두런 두런 이야기도 하고

고구마도 구워 먹고

그런다면 좋겠네 그런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그런데

산끝분교라고 팬션 비슷하게 5년을 하면서

그런 그림은 내 머릿속에민 있는 그림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술과 고기와 부산스러움과 소란이

담소와 철학과 산책과 고요합과 별빛을

집어 먹는 상황이 더 많았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 누군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것을 바란다면

이런 팬션을 하지말고 산속에 혼자 사셔야죠

돈 받으면서 그런 것도 못하게 하면 누가 올것같습니까

먹고 살기는 하겠어요 

 

나 그런분들이 주는 돈 안받아도 먹고 살만해요

그런 말이 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그럼 안하면 되지

그리고 산속에 들어가 혼자 살면 되지

 

원래

돈없이 가난한데 

조용하고 호젓한 곳에 가고 싶은  연인이나

삶을 되돌아보거나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분이거나 

어린 아기와 조용한곳에 가고싶은데 그런 곳이 없는

단촐한 가족들에게 제공하고 싶었던 그런 곳이

시간이 흐르면서 돈때문에 그렇게 변질되는것이

삻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그때 그 일을 그만 두었지만

지금도

가끔은 저런 모닥불과 빙 둘러진 통나무의자를 보면

따뜻한 차를 한잔 타서 두손으로 꼭 쥐고

모닥불 앞에서 술없이 맨정신으로

이런 저런 삶의 단상이나

추억이나 희망이나 꿈이나

가사 없는조용한 음악이나  클래식을

들으면서 타오를는 불을 바라보면 참 좋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기는 합니다

 

 

 

어둡기 전에

자르기는 다 잘랐는데

쌓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오늘 장작하는 것은 여기까지만 하고

집주변을 한번 둘러 보아야겠습니다

 

쓸만한 마른 장작이 있는지

주말에는 시간 여유가 나면 포키에 경운기 꼬랑지 달고

좀 모아다가 마당에 쌓아 두어야 겠습니다

눈이 오면 나무 모는것도 쉽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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