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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21. 1. 7. 09:10

아침에

강아지 물주고 젖은 손으로 문고리를 잡았더니

쩍하고 달라붙습니다

음 춥기는 추운가 보네

그런데 생각보다 안춥습니다

영하 22도 밖에 안됩니다

영하 27도 정도는 되어야 좀 춥구나 그럴텐데

 

밤새 눈이 왔네요

봉고차에는 빗자루밖에 없어서

눈삽을 들고 출근해야겠습니다

임도 급경사 내리막에

눈을 치워야하니 조금 일찍 출발해야겠습니다 

 

 

 

 

눈이 많이 왔다는 표현을 하려면

봉고차 배가 눈에 닿아야 합니다

이 정도는 눈이 많이 온게 아닙니다

눈이 많이 오면 임도에 눈치울 엄두가 안나야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마당을 보고

이 정도면 얼른 가서 임도 눈치워야겠다란 생각이 들면

눈이 많이 안옵겁니다

 

임도에 도착했습니다

영하 22도거나 아니거나 상관없이

눈을 30분만 열심히 치우면 하나도 안춥습니다

 

 

 

징박힌 장화와 눈삽이 준비됬습니다

출근길에 땀흘리면 안되는데

 

 

 

 

 자 치워 볼까요

길이 50미터 폭 4미터

제한 시간 30분입니다

시간을 더 쓰면 지각합니다

 

 

눈삽으로 치우면 빗자루보다 시간이 훨씬 덜듭니다

땀이 안날정도로

허리뻐근하게

정확하게 32분 눈을 치우고

잘 출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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