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강아지 물주고 젖은 손으로 문고리를 잡았더니
쩍하고 달라붙습니다
음 춥기는 추운가 보네
그런데 생각보다 안춥습니다
영하 22도 밖에 안됩니다
영하 27도 정도는 되어야 좀 춥구나 그럴텐데
밤새 눈이 왔네요
봉고차에는 빗자루밖에 없어서
눈삽을 들고 출근해야겠습니다
임도 급경사 내리막에
눈을 치워야하니 조금 일찍 출발해야겠습니다
눈이 많이 왔다는 표현을 하려면
봉고차 배가 눈에 닿아야 합니다
이 정도는 눈이 많이 온게 아닙니다
눈이 많이 오면 임도에 눈치울 엄두가 안나야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마당을 보고
이 정도면 얼른 가서 임도 눈치워야겠다란 생각이 들면
눈이 많이 안옵겁니다
임도에 도착했습니다
영하 22도거나 아니거나 상관없이
눈을 30분만 열심히 치우면 하나도 안춥습니다
징박힌 장화와 눈삽이 준비됬습니다
출근길에 땀흘리면 안되는데
자 치워 볼까요
길이 50미터 폭 4미터
제한 시간 30분입니다
시간을 더 쓰면 지각합니다
눈삽으로 치우면 빗자루보다 시간이 훨씬 덜듭니다
땀이 안날정도로
허리뻐근하게
정확하게 32분 눈을 치우고
잘 출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