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에 쓰러진 나무를
자르고 치우는데 3일째입니다
지난 이틀은
큰 나무들을 다 자르고 치웠고
오늘은 늘어진 가지를 낫으로 자르는 중입니다
20년을 산속에 살면서
이 임도길을 다니는데 이렇게 멋진 경치는 처음입니다
나뭇가지에
보석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것 같습니다
해가 비치고 바람이 불면
조명 받는 트롯가수 반짝이 의상처럼 현란하게 반짝거립니다
너무 멋있는데 하고 감탄합니다
그래도 잘라야지
자동차 앞유리 때리고 눈 쏟아져서 앞 안보이고
같은 길이라도
해가 드는 곳과 해가 안드는 곳은
경치가 아주 다릅니다
이 곳은
겨울엔 해가 전혀 안드는 곳이라 반짝이는 보석은 없습니다
그냥 계속 설경입니다
갤로퍼 연료게이지가 망가졌나 봅니다
계속 F에 바늘이 올라가 있습니다
달릴때마다 연료탱크가 출렁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눈길 임도 중간에 서면 곤란할테니
미리 혹한기 경유도 좀 넣어주고
마지막 늘어진 가지입니다
오늘은 엔진톱질 없이 낫질만 네시간을 하네요
저나무 가지만 치면
이젠 갤로퍼 지붕에 닿는 나무가지는 없습니다
눈이 더 내리면
또 다른 나뭇가지가 늘어지겠지만
당분간은 괜챦을 것 같습니다
3일에 걸친 임도 쓰러진 나무
치우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