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는
산끝 오두막에 온지 7년된 강아지입니다
생전에 어머니가 기르시던 강아지 쫑이가 쓸쓸할까봐
나중에 친구로 데려왔는데
둘이 잘 지냈습니다
쫑이가 세상을 떠나고
짱구가 혼자가 되어서 쓸쓸한지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해서 그냥 저냥 지내다가
여름에 출장가서 강아지 한마리를 데려 왔는데
성격이 포악스러워
짱구가 겁을 먹고 도망다니고
새강아지가 급기야는 울타리를 뜷고 달아났습니다
짱구 네 팔자는
그냥 혼자 지내라는 모양이니 혼자 살아라 했는데
직원 아는분이 강아지가 있는데 데려 갈거냐고 물어서
이것도 인연인가보네 하고 데려 왔습니다
이번에는 방식을 좀 바꾸었습니다
처음부터 따로 키웠습니다
짱구는 원래 제집에서
쫑이는 다용도 실에서
하루에 한시간만 마당에서 같이 지내게 했습니다
큰 강아지 짱구는 도망다니고
아기 강아지 쫑이는 죽어라 따라다니고
저렇게는 안 친해지겠는데
원래 강아지들에게 이래라 저래라하지 않습니다
이 원칙은
아는친구나 다른분들에게도 그렇습니다
알아서 다 잘하겠지
다 생각이 있고 나름 똑똑한 사람들인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두 강아지를
좀 친해지게 해 줄까
두 강아지가 집중할 만한
한가지 목표를 정해주면 되겠네
그래서 단 한가지만 훈련하기로 했습니다
기다려
이리와
기다려를 하고
가만히 기다리면 맛잇는 간식을 줍니다
이리와를 하고
달려오면 맛잇는 간식을 줍니다
기다려에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렇게 하는데까지
두달이 걸렸습니다
이리와에
뛰어오는 중입니다
짱구와 쫑이는
잘 지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짱구는
크던 작던 어리던 나이가 있던
다른 강아지를 다 무서워 하는것같습니다
쫑이는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고 자꾸 짱구에게 달려들고 올라타고
처음에는
짱구가 죽어라 도망다니더니
이제는 어느정도는 참아 줍니다
이렇게 시간을 잘 보내면
봄에는 같이 생활하게 해 줄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둘이 잘 지내도록 최선을 다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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