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서 나누어준
우체통이 어디로 없어져서
당장 만들기도 뭐하고
그냥 상자 하나 주워다가
쇠통 하나 넣고
산아래에 가져다놓았는데
바람불면 떨어질까 하여
돌을 하나 얹어 놓으려고
돌을 찿기 시작햇습니다
한 40센치 정도 쌓인 눈속에서 돌을 찿는건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널린게 돌인데
분명히이 눈속 어디엔가 있을텐데
참 어렵습니다
그냥 돌 하나인데
주변이 온통 돌밭인데
돌을 하나 구하기가 이렇게 힘듭니다
발로 눈도 밀어 보고
장갑낀 손으로 땅도 여기저기 더듬어 보고
와 드디어
만만한 돌을 하나 찿았습니다
그런데
단단히 얼어붙어서 떨어지질 않습니다
또 다른 무엇인가로 파던가 때려보던가 해야 하는데
모든게 얼어붙어있고 눈속이라 찿을 수도 없고
또 한참을 애를 썼습니다
우체통위에 돌하나 얹자고
30분을 눈밭에서 헤맸습니다
평소에는 아무짝에도 쓸 일이 없고
여름에는 그냥 두걸음만 걸어가면 구하는 돌을
겨울 눈속에서는 정말 구하기 힘드네요
아마
사는게 돌 구하는일 같네요
쉬운일도 어려워질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아주 어려운일도 쉽게 해결 되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