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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과 돌

산끝 오두막 2013. 1. 21. 12:45

우체국에서 나누어준 

우체통이 어디로 없어져서

 

당장 만들기도 뭐하고

그냥 상자 하나 주워다가

쇠통 하나 넣고

산아래에 가져다놓았는데

바람불면 떨어질까 하여

돌을 하나 얹어 놓으려고

돌을 찿기 시작햇습니다

 

한 40센치 정도 쌓인 눈속에서 돌을 찿는건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널린게 돌인데

분명히이 눈속 어디엔가 있을텐데

참 어렵습니다

 

그냥 돌 하나인데

주변이 온통 돌밭인데

돌을 하나 구하기가 이렇게 힘듭니다

발로 눈도 밀어 보고

장갑낀 손으로 땅도 여기저기 더듬어 보고

와 드디어

만만한 돌을 하나 찿았습니다

그런데

단단히 얼어붙어서 떨어지질 않습니다

또 다른 무엇인가로 파던가 때려보던가 해야 하는데

모든게 얼어붙어있고 눈속이라 찿을 수도 없고

또 한참을 애를 썼습니다

 

우체통위에 돌하나 얹자고

30분을 눈밭에서 헤맸습니다

 

평소에는 아무짝에도 쓸 일이 없고

여름에는 그냥 두걸음만 걸어가면 구하는 돌을

겨울 눈속에서는 정말 구하기 힘드네요

 

아마

사는게 돌 구하는일 같네요

쉬운일도 어려워질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아주 어려운일도 쉽게 해결 되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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