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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풀린다는것은

산끝 오두막 2013. 1. 23. 08:42

처음  산끝오두막에서

겨울 눈속에 출퇴근 할때는

멋지게 등산화에 스패치를 차고

아이젠도 차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너무 불편했습니다

등산화 신어야지

스패치차야지

아이젠 차야지

추운집에 도착하면 추운 곳에서

다시 또 다 벗고 풀고

장작불을 때야하는데

참 힘들고 번거로웠습니다

 

그래서 장화를 샀는데

장화는아주 좋았습니다

간단히 신고 간단히 벗고

눈이 장화 보다 높으면 장화속으로

눈이 들어 오는게 흠이었지만 나름대로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장화는 눈길에 얼음이 깔린곳을

밟으면 잘 미끄러져

아이젠을 다시 차는 번거롭움이 있었는데

찿다보니 징박힌 방한장화가

있었습니다

 

세상에나

모든 세상사람들은 천재들만 모였나 봅니다

와 이거야 하고 생각하고 보면

세상 어딘가에는 그것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화를 매년 한씩 사는 꼴입니다

너무 닳아서 그러기도 하지만

잘찟어집니다

눈속에 무엇이 있느지 모른상태에서 걷다가 보면

날카로운 나무가지나 돌부리에 걸려 찢어지기도 하고

 

추운 겨울에는

찢어져도 잘 모릅니다

너무 추워서 눈이 녹지 않고 가루로 붙어 털면 그냥 털어지거든요

그런데 날이 풀리면

장화에 붙은 눈이 녹습니다

 

양말이 젖길래 장화를 가만히 들여다 보았더니

조금 찢어졌네요

두해 겨울을 잘썼는데

먼저 장화도 왼쪽이 찢어져서 새로 산건데

아쉽게도 이번에도 왼쪽입니다

 

번갈아 찢찌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온전한걸 합치면 한켤레가 될텐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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