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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07. 2. 8. 10:21

겨울에는 통나무집을 짓지 못한답니다

눈도 많은 데다가

모든게 얼어 붙어서 일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조금만 미끌어져도 다치고

혼자 일하는데 다치면 다 소용 없거든요

가끔 산끝오두막에 올라가

장작난로 피우고 따근한 차 한잔하고

저녁 노을 보며

천천히 내려오다 보면 고라니가

몇마리씩 떼지어 뛰어 다닙니다

엉덩이에 하얀 털이 복스러운게 고라니 맞나 봅니다

 

포크레인을 거금을 들여

완벽하게 고쳤습니다 결국에는 기술자를 불렀지요

아이고

이깊은 산속에 집지은걸 봐도 제정신 아닌거 같은데

포크레인이 이리 된걸 보니

확실하게 제정시니 아닌 모양입니다

라고 하더니 여름에 꼭한번 쉬러 오겠답니다

 

농촌트럭 세레스도 하나 마련했습니다

고치는데 수십만원 들었습니다

몇년을 그냥 끌고 다니던 차거든요

 

시골에 살면 필요한게 참 많습니다

도시에서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죠

 

봄에는 장화가 꼭 필요합니다

예쁜 운동화나 구두는 전혀 쓸모가 없죠

 

수해복구 측량설계에 열심히 참여해서

조금 번돈으로 이것저것 처리좀 했습니다

 

산끝분교 할때는 일년임대료가 수백만원씩해서

꼭 돈을 받아야했는데

이젠 산끝 오두막은 그럴 필요가 없어

돈에는 구애를 안받게 되었는데

정작 오시길 바라는 분들이 안오시네요

 

나중에는 목적이 바뀌나 봅니다

힘드시고 조용하신 연인이나 가족분들이

오셔서 조용한 곳에 좀 머무시다 가면 좋겠네에서

 

그냥 혼자 만족하는 모양입니다

집짓는 재미

무엇인가 이루어간다는 기쁨

모른 일들을 안다는 즐거움

각종 공구나 기계를 배운다는 재미

조용한 곳에서

마음껏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재미

 

건강하고 행복한 매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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