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옷을 한번 입으면
일주일정도를 입습니다
같은 옷이 닳아서 못입을때까지 입는 편입니다
직원들은 교복이라고 표현합니다
아무리 멀리서 봐도 누구인줄 안답니다
같은옷만 못입을때까지 입으니까요
그래 넌 그렇게 살아
난 멋진옷 입고 싶을때 입고 맘에 안들면 버리고 새옷입고 그럴거니까
남자친구도 그럴건가요
음식도 그럴건가요
우리는 그렇게 할수 있어서 좋겠지만
우리 죽고나서 우리 후대는 그러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웃기네
나 살기도 바쁜데
후세대 생각해야 해
난 싫어
언젠가 방송에서
패션 모델인 어떤 연예인이
옷을 리폼한다고 재고 옷창고에 가서
산같이 쌓인 옷을 기어 올라가는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저게 말이되는거야
성한 옷을 왜 저렇게 버리는거지
그 옷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오염물질이 생기는지는 아는걸까
저 옷들은 또 어떻게 처리해야 하지
불태우나
파 묻나
어떻게 처리하는지 생각은 하는걸까
성한 옷을
멋지게 보이려고 이리저리 잘라서 다시 꿰매고는
패션니스트라거나
버릴옷을 리폼해서 재활용했으니 친환경이라고 할때는
저런 말이 통하는구나
그냥 입어도 되는걸 또 자르고 꿰매서
이상하게 만들어서 자기 아니면 못입게 만들고는
패션이라고 자랑하는구나
그 옷은 이제 그사람이 안입으면 못입는 옷이 되었고
솔직하게는 그때 한번 패션쇼하면 끝나는 옷으로 생을 다했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죽어서
혹시 살아 생전 자기가 입었던 옷 모두 짊어져야 한다면
머리에 얹고 등에 지고도 모자라 옷에 깔려서 숨도 못쉴 것 같은데
이제는 틀렸을지도 모릅니다
지구가 우리 어렸을때로 돌아가는 것은
그래도
좀 아껴보려합니다
먹는것 입는것 기름이나 물이나 모든걸
죽어서 지옥에 갔는데
네가 씻고 먹고 쓰고 버린물 모두 다시 마시는 벌을 받는다면
살아생전 좀 덜쓰면 좀 덜 마실수 있을거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