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농사를 지을때는
고랑도 더 촘촘 했고
옥수수 심는 간격도 더 촘촘했습니다
그런데
늘 그런생각이 많았습니다
다니기 편하게 중간에 길을 만들면 좋을텐데
전체 밭을 다 고랑을 만들고 무엇인가를 심어서
쪼그려 앉아야만하고 수레를 가지고 다니지 못해서
허리가 많이 아플텐데
갑자기 공무원 할때 생각이 났습니다
제방을 쌓고
둑에다 잔디를 심어 공사를 마무리 하고
그 다음해에 가보면 떼를 다 벗겨버리고
깨나 옥수수 콩을 심어 농사를 짓습니다
국도옆에
빈 공간은 그냥 두고 보지 않습니다
다 갈아 엎어서 농사를 짓습니다
경지정리를 해서 길을 넓게 만들어 놓으면
양쪽 지주가 살금살금 파 내서 겨우 걸어 다닐만한 폭으로
줄여 놓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땅을 놀리는것이 아까운가 봅니다
한뼘의 땅이라도 더 무엇인가를 심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아니면
이런 생각은 어떤가요
지금 내가 차지하지 않으면 다른사람 차지가 될거야
그러기 전에 내가 차지해야지
글쎄요
뭐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걸어다니기 편하려고 중간에 길도 넓직하게 내고
옥수수 간격도 띠엄띠엄 심었습니다
동네에서 올려다 보면 한마디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농사를 저렇게 지으면 쓰나 하고요
예전에는 12판 1200개를 심던 밭에
4 판 400개 정도만 심었습니다
이것도 처리가 곤란할 겁니다
열심히 나누어 주어야지요
그런데 그냥 주어도
받는 사람은 부담스럽다는 것을 압니다
주는 사람도 주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땅콩도 한판 심었고
고구마도 새로 심어 보았습니다
비료도 안줄 것이고
농약을 안치니
이제는 죽자고 김매도 풀깍는 일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