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댁에
양문형 냉장고가 있었습니다
살아 계실때 바꾸어 드리고 싶었는데
아프신데
평생 쓰시던 냉장고를
바꾸어 드릴수 없었습니다
한번은
식탁이 오래 되었는데 바꾸어 드릴까요
그랬더니 죽을 날이 얼마 안남았는데
이 다음에 나 죽거든 너 쓸때나 바꾸렴
그 말씀 이후로는 어머니 쓰시던 물건들은
아무것도 손대지 않았습니다
이제 일년이 지나서
아무리 냉장고라지만
어머니 드시던 밑반찬이며 양념들이며 약들이
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어머니 냉장고 안에 반찬을 정리해 드려야 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냉장고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양문형 내장고는 무게가 엄청납니다
혼자서
축사창고에서 집까지 이동이 불가능할것 같아서
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경운기에 싣고 집 문현관 앞까지 간 다음 거실창에
못쓰는 이불을 덮고 옆으로 끌어 창문을 넘긴다음
방안에서는 파이프를 이용해 밀고간다
양문형 냉장고는 폭이 현관문보다 넓어서
문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거든요
좋아 좋은 방법인데
그런데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그럼 분해를 하는건 어떨까
그래 문짝이 두짝인데 그것만 떼어내도
무게가 절반으로 줄것 같은데
그래 그것도 좋은 생각이야
문짝 경첩 캡을 벗겨보니 문짝을 떼기 쉽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와
이거 문짝을 원래 분리하게 되어 있는거네
무슨 여러가지 나사로 조여서 복잡하게 문짝을 만들어
달아 놓은게 아니었습니다
조그만 나사 두개만 풀고 손으로 레바 젖히면
문짝이 간단하게 분리 되는 구조였습니다
그렇다면
수레로 간단하게 옮길수도 있겠다
수레에 싣고 옮기려고 합니다
수레에 옮길때는 냉장고 줄을 바닥에 걸고 위로 둘러서
수레에 묶어야 합니다
수레판이 작아서 냉장고를 들어 그냥 올리지 못하므로
수레를 젖힐때 줄을 잡아 당기면서 젖히면
쉽게 냉장고를 들어 올릴수 있습니다
일단 아무리 무거운 물건이라도
바퀴위에 얹을 수만 있다면 혼자 끌고 갈수 있습니다
떼어낸 냉장고 문짝은
가벼우니 덜렁 하나씩 들고 가면 됩니다
먼저 냉장고에 상한 반찬은 버리고
괜챦은 반찬은 새 냉자고 다시 넣고
반찬통을 정리하고 설거지하고데 반나절 걸렸습니다
이젠
비닐하우스에 모정이 잘 크나 살펴보고
스프링쿨러가 잘작동하는지 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