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머니댁에
풀을 깍고 있는데
이웃집 아저씨가 올라 오셨습니다
농협에서 선물을 가져다 놨는데
내려갈 때 들려서 가져가랍니다
아저씨 쓰세요
뭔지는 몰라도 제게는 큰 소용이 없는 걸거예요
우산이랍니다
안내려 가시고 게속 머뭇거리십니다
뭐 하실 말씀이 있으세요
건녀편에서 보니
예초기를 한손으로 휘휘저으면 풀을 깍길래 어떤건가 했답니다
이거 부탄가스 예초기인데 가볍고 편해요
가스값이 비싸기는 한데 가볍고 시동 잘걸리고 편하기도 해요
예초기가 고장나서
논둑을 낫으로 깍고 있는데 너무 힘드시답니다
순간 생각을 했습니다
예초기를 빌려 달라는 말씀일까
예초기를 고쳐 달라는 말씀일까
그냥 하시는 말씀일까
선택을 해야 합니다
빌려 드릴건지
고쳐드릴건지
모른척 할건지
나도 계속 써야 하니 내것을 빌려 드릴수는 없고
아저씨 것을 고쳐드리는 편을 선택했습니다
예초기 마당에 꺼내 놓으세요
하던거 마저하고 내려가서 봐 드릴게요
아
이런거 안하려고 했는데
전문가도 아니고 잘못 손대면 더 망가지고
더 나쁜 상황이 될텐데
못고치고 수리센타에 가져가면 누가 이렇게 망가트렸냐고
돈이 더들게 생겼다고 그럴지도 모르는데
남에게 도음을 주는것은 좋은것 같지만
실제 전문가도 아니면서 선무당이 나서면
사람을 잡는건데
기게도 잘 모르고 어떻게 망가진지도 잘모르고
어떤 기종인지도 모르면서 괜히 봐 드린다고 말했네
그래도
어머니 생전에 많이 친하게 지내신 어르신들이니
나도 하는데까지는 해 드려야지
자전거를 타고 아저씨네 집에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