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시가지 야근 하고
걸어서 퇴근하면 11시반이 됩니다
며칠 산비탈 출장 다니고 야근하고 걸어서 출퇴근 했는데
입술이 부르텄습니다
야근 시작때쯤이라 몸이 적응을 하느라 그런가 봅니다
요즘에는 벌목 수집 차들이 임도를 오르내리며
길도 고치고 눈도 치우고해서 차를 가지고 집근처까지 갈 수 있어서
임도 안 걸어도 됩니다
임도 올라오는
길 건너편은 나무를 다 모아서 싣고 갔는지
이번에는 집근처에 나무를 모으러 왓습니다
벌목하고 간다음
포키를 이틀이나 써서 오두막 진입로 길을
열심히 보수했는데 산판용 포크레인이 다니면서 다시 다 뭉개졌습니다
산판용 포크레인은 트랙이 일반 포크레인과 다릅니다
일반 포크레인은 트랙이 평평한데
산판용 트랙은 날카로운 이빨이 바닥에 징처럼 박혀 있어서
지나가면 길이 파입니다
나무를 다 싣고 가면 다시 길을 보수해야 할 것같습니다
저 산판 포키는 바가지 없이 집게만 달고 왔으니
길을 보수해주고 가지는 않을 것 같고
바가지가 있다고 해도 아마 그냥 갈 것 같습니다
화가 나느냐구요
아닙니다
왜요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인 것을 아는데 화낼 이유가 없지요
아줌마들이 미안함 마음 없는데 사과 받고 싶어 기대하는 것과 같은 것일 겁니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니
자꾸 실망하고 화를 내는 것일 겁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기대를 하니 실망을 하고
부인이 남편에게 기대를 하니 실망을 하고
친구에게 애인에게 기대를 하면 실망을 합니다
기대하는 것이 나쁘다는거야
아니요
실망하는 것이 나쁘다는 겁니다
하고 싶으면 기대하지 말고 그냥 해주시고
기대하고 싶거나 무엇인가를 댓가를 바란다면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뜻입니다
그냥 괜챦습니다
운동삼아 슬슬 보수하면 되거든요
야근하고 늦게 퇴근하면
유리덮개 덮는걸 잊어버립니다
아마 기억한다고 해도 칼바람에 춤고 깜깜한 산중에서
덮개를 덮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아침에 깍아내는것이 편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보는 이들은 아 잠깐 덮으면 아침에 편하쟎아
그럴수도 있을텐데
어찌되었던지 안 덮을때가 더 많습니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덮을것같습니다
보통 이정도 온도면
살짝 걱정을 합니다
왜 겨울인데 이렇게 안추운거지
매년 점점 더 안추운것 같습니다
매년 점점 더 눈이 덜 오는것 같기도 하고
걱정할 일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빙하기중에 간빙기라고도 하고
아니면 온난화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지구가 진화해 가는방향일지도 모르고
여하튼
겨울같지 않은 날씨라서 기분은 별로입니다
산판에서 나무 싣고 내려오는 차입니다
포키가 임도를 닦고 먼저 올라가면 저 차가 따라 올라가서
나무를 싣고 내려 옵니다
임도 공터 넓은 곳에다가 나무를 잔뜩 모아 쌓아두면
이번에는 커다란 카고트럭이 그 나무를 싣고 목재소로 가거나
나무공장으로 싣고 가게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