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눈이 많이 안내렸습니다
그래도 차를 산아래두고 걸어오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여유롭게 준비하고 출발하면 됩니다
자고 일어나면 6시쯤인데
방 창문을 활짝 열고 늘 여명을 바라봅니다
여명이라
해뜨기전에 어둠이 천천히 물러나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어스름과 여명은 참 좋은 중간 경계입니다
여명은 저녁노을처럼 참 좋은 느낌을 줍니다
여명이 활기찬 느낌이라면
저녁노을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여명은 탄생의 느낌이고
노을은 소멸의 느낌인데
제게는 둘다 아주 좋은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아름다운 소멸도 멋진 탄생만큼이나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자 출근 준비를 해야지요
난로에 덥혀 놓은 물로 세수하고
어제는 물을 안올렸으니 야외 화장실을 가고
예약해서 미리 해둔 따뜻한 밥을 김치와 함께 맛있게 먹고
난로옆에 덥혀놓은 징박힌 장화를 신고
후드점퍼를 입고 스키장갑을 끼고
작은 배낭을 지고
츨근길 준비상황인데 무슨 겨울등산을 가는것같은 내용입니다
집에서 임도 올라오면 집 뒤편이 이렇게 보입니다
어제 진입로를 조금 작업해 두었는데
눈이 오니 그냥 봐서는 전에길과 크게 다른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차는 알겠지요
걸어다니면서 느끼는 길과
차가 다니는 길은 아주 다르게 느껴집니다
집 뒤편 임도를 따라 계속 걷고 있습니다
오늘은 산비탈을 질러 내려가기로 합니다
장화도 징이 박혀서 안 미끄러울겁니다
눈길을 혼자 걸으며
발자국을 남기면
늘 같은 노래가 떠오릅니다
하얀 눈위에 구두 발자국
바둑이와 같이간 구두발자국
누가누가 새벽길 떠나갔나
외로운 산길에 구두발자국
저 아래 임도가 보입니다
오늘은 산토끼 발자국과 고라니 발자국만 몇개 보입니다
산토끼는 있는 곳에만 있습니다
그 곳에만 발자국이 여기저기 나거든요
멧되지는 숲가구기를 해서 그런지 발자국이 없습니다
며칠전에는 멧돼지 새끼들이 서너마리 깊옆에 있길래
사진을 찍으려고 꺼냈는데 금방 다 도망가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