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 안되는 사과나무와 배나무
대추나무 밤나무에 보온재를 끼웠습니다
추위에 강한 수종이라고
강원도 북부에서도 가능한 묘목이라고 해도
이 곳은 너무 높고 추워서 겨울에 잘 얼어죽는답니다
저 사과나무를 길러서
사과를 따 먹을 수는 있을까
자주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과를 따 먹을 수는 없다고 해도
사과를 따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나무를 심는 것이 더 좋습니다
누군가 말합니다
그 노력과 정성이면 사과를 일년은 사먹겠네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벌레먹은 사과라도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린다고 해도
내가 심고 기른 나무에게서
나온 사과를 먹어 보고 싶습니다
그런 기대와 희망이 없다면 삶은 참 건조할 겁니다
사과나무가 죽을지도 모르고
사과가 안 달릴지도 모릅니다
결과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꿈과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삶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사과나무 묘목 세개에
보온재를 끼우면서 삶은 말하는 것이
참 웃기는 생각이긴 합니다
며칠 야근하는라 낮에 시간이 없어서
오늘은 작정하고 낮에 할 일들을 하고 잇는데
몇가지 못하고 해가 지고 있습니다
춥기는 또 얼마나 추운지 손발이 꽁꽁 얼어서
못이 손에 쥐어지질 않습니다
그래도 하는데까지는 해야지
앞벽이 그냥 합판 마무리 된 곳이 몇곳있는데
피죽을 붙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