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참 눈이 많이 내린다
내가 산속으로 들어온지도 십년이 다 되가는데
올해처럼 자주 많이 눈이 내린적이 없는것 같다
남쪽에서는 꽃구경을 한다는데
난 어제도 포크레인으로 눈을 치웠다
원래는 눈을 안치우는데
올해는 눈이 너무 많아서 안치우면
봄내내 진창에 장화를 신어야 할지도 모르니까
마당이라도 눈을 치워야 한다
어제 일요일 눈을 열심히 치우고
한숨돌리려고 하는데
또 눈이 내린다
눈이 보기에는 멋진 풍경이지만
쌓이거나 얼면
이건 현실이 된다
세레스는 며칠전 사슬체인을 벗겼는데
그 뒤로도 너 약좀 올라봐라 그러면서
눈이 계속 내린다
나도 고집쓰고 이젠 벗긴 체인 내년 겨울까지는
안칠거야
그러면서 미끄런 눈길을 그냥 버티고 다닌다
또 눈이 온다
어떻게 된 날씨인지
그래도 봄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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