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설치한 건 봄쯤입니다
생각으로는
1년동안 농사짓는 모습을 찍어봐야지 한건데
카메라 메모리 용량을 미처 생각못했습니다
메모리가 다 차면 앞에부터 지워지고
뒤만 남게 된다는걸 미처 생각못했습니다
그나마 9월부터 11월까지는 있습니다
들깨가 잡초처럼 무성합니다
예초기로 깍으면 금방 금방 무성해 져서
지나다니는 길을 로터리를 치고 있습니다
들깨 베는 날입니다
참깨는 키우기 힘들답니다
들깨는 마구 뿌려도 잘 커서 들깨라고 하나봅니다
로터리를 쳤는데 풀이 잘 안죽어서
아예 갈아엎고 로터리를 다시 치려 합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잡초도 없어지고
내년 봄에 다시 갈아 엎고 로타리 치기가 쉽니다
그냥 두면 풀이 무성해서
봄에 갈아 엎을때 쟁기에 걸리고
로터리에도 말려 들어가 힘듭니다
풀때문에
풀깍기 힘들다고 하면
누군가 그런 말을 합니다
제초제를 쳐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돈 안되고 돈쓰는 농사라며
농사를 안지으면 되지
그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힘든 것과
하기 싫은 것은 다른겁니다
힘들면서 하고 싶은것이 있고
힘 안들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저는
놀러 다니 것보다
술먹고 춤추는것 보다
골프치고
당구치는 것보다
여행 다니는 것보다
혼자서 책읽고
혼자서 농사짓는게 더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