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설레다

설레발치다

어딘가 새로운 곳을 가면 마음이 설렌다고 합니다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설렌다고 하지요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해도 설렌다고 하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즐거우면서 설레는 마음을

느끼고 싶어서 새로운 것 들을 찿습니다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취미생활을 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요즘에는

방팅이라는 것이 유행한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모르는 곳에서 서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채로

만나서 술도 먹고 떠들기도 하고 나중에는 그것도 하겠지요

설레다 설레다 못해 이제는 설레발을 치네요

그렇게 격렬하게 설레이고 싶나요

그냥 조용하게 공원 산책하며 새소리나

새로운 책을 읽거나

새로운 취미생활같은 것으로는 짜릿한 설레임이

안되는가 봅니다

누군가 사고로 인해 병원에를 왔답니다

40대 중년인 이 남녀를 보고 의사가 물었답니다

함께 온사람에게 보호자 되세요 했더니 아니랍니다

환자분이 의식이 없어서

함께 온 사람에게 환자분 이름이 뭐예요

어

그게 저 우물거리다가

핑크공주인데요 하더랍니다

그래도

이 호동왕자님은 그 핑크공주님을 버리지 않고

병원까지 데려간 것만해도 칭찬해야 할까 봅니다

너무 그렇게 책임없는

격렬한 설레임을 찿다 보면

끝에는 술과 마약 밖에는 안 남을 지도 모릅니다

짜릿한 불특정 다수인과의 그런 인간관계 말고도

우리에게 설레임을 주는 것들은 많이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도시의 현란한 불빛과

술과 음악과 화장과 빠른 속도의 쾌감 말고도

천천히 걷는 바람과 나뭇잎들과 푸른 신록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잔잔한 설레임을 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