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선암사

산끝 오두막 2019. 1. 21. 12:49


절과 교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절은 대개 산에 있고

교회는 대개 도시에 있다

절은 스님이 있고

교회에는 목사가 있다

절은 아무나 드나들수 있고

교회는 문이 잠겨 있다

절은 역사가 있고

교회는 아직 역사가 없다

절은 시주를 받고

교회는 성금은 받는다

절은 대개 목조집이고

교회는 대부분 콘크리트집이다


그런 차이 말고

다른 차이는 없는거야

스님이 머리털이 없고

목사는 머리털이 있다

그런거 말고


절은 가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교회는 가면 마음이 들뜨게 된다


염불은 템포가 쳐지고

찬송가는 박자가 빠르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어느곳이 좋은가하고 묻는다면

절이 더 좋습니다


언제나 아무때나 어느곳에 가더라도

들어가보고 살펴보고 돌아다녀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교회에들어가  한번 마구 돌아다니다가

혼났던 기억이 있어서요


선암사는

몇가지 꼭 찿아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절이 여러번 불에 소실이 되었던 곳이라

불에 대한 대비를 많이 해둔곳이라는점

방수포라는  소방장비가 아예 대웅전 들을 향해 고정되어 있습니다

본전 옆 건물 불 잘나는 곳에 환기구에 해자와 수자를  각인해 두어

화마를 막으려 했다는것

훌륭한 아치교가 두개 예쁘게 있다는 것






아치교가 참 이쁜데 보물입니다






구유라고 합니다

수천명의 불자들이나 수행자들에 밥을 공급할때 썼다는데

제법 큽니다





가끔 늦은 시간에 절에가면

이런 횡재를 합니다

스님께서 목어와 법고와 범종을 울려 주십니다

법고가 내는 소리는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범고가 끝나면 목어가 간결한 박자로 경내에 울려 퍼집니다

목어가 끝나면

범종이 계곡전체에 웅장한 소리로 하루의 끝을 알려줍니다

범종이 타종될때마다  종아래 공명구멍이 잔잔한 맥놀이로

잔잔한 여운을 끌고 지나갑니다


개인적으로

절에서 들리는 이런 소리들은 마음깊은 곳까지 조용한 즐거움을 줍니다    

그래서

늦은 시간에 절에 가면

가끔 이런 횡재를 얻곤 합니다



범종 타종이 다 끝날때까지

그 잔잔한 여운이 사라질때까지

대웅전 마당을 서성거리다가

깜깜해져서야 한참을 걸어서

주차장에 내려오니  제차 딱한대만 남아 있습니다 


절은

새벽이나

저녁때쯤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스님들이 아침  예불드리는 것이나

저녁공양전에 하는 의식들을 볼수 있기때문입니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암  (0) 2019.01.21
다랑이논  (0) 2019.01.21
보성여관  (0) 2019.01.21
보성 녹차밭  (0) 2019.01.21
권총쏘기(동영상)  (0) 2019.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