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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3. 2. 2. 10:10

추운 겨울에는

몸이 할일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주말까지

사무실 야근을 아침 8시에서 밤 12시까지

수많은 숫자와

컴퓨터 화면으로만 머리를 채우면

12시 퇴근 할때는 머리가 휭합니다

 

휭하다

하얗다

멍하다

 

그래도 생각은 합니다

걸어갈때도

자기전에 누워서도 생각은 합니다

생각도 농사와같아서

몸이 쉴때 많이 생각해두면

일이 좀 수월 해집니다

 

욕망이나

후회나

그런 생각들이 아닌

아주 단순하고 현실적인 생각들을 합니다

 

돈이 20 만원 뿐인데

20만원가지고 제설기를 만들수 있을까

예초기 엔진으로 제설기를 만들수 있을까

세레스 외부 풀리를 이용해서 제설기를 만들수 있을까

 

아주 작은 구들방의 방바닥을 두껍게 하고

돌과 황토로 축열 할수 있는 이중구조를 만들면

통나무를 길게 넣어 천천히 타게하고

불조절을 할 수 있다면

연탄이나 보일러 처럼 오래 열기를 지속 시킬수 있지 않을까

 

해 잘드는 곳에

약간의 구덩이를 반지하처럼 파고

비닐이나 유리로 보온을 하면

겨울에 강한 채소들은 얼마나 버티어 줄까

강제로 온풍기를 돌리거나

난방을 하는게 아니라면

자연의 힘으로 채소는 얼마나 버티어 줄까

 

애써서 고민을 생각할 이유는 없으니까

능력이 되는 범위내에서

무엇을 할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될까

그런 생각들을합니다

 

어떤일을 하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능력과 범위내에서

할 수 있는것들을 생각합니다

 

돈이 없으면 안하면 되고

생기면 조금 하면 되고

 

생각은 참 좋은 겁니다

우주로 나갈수도 있고

부자도 될수 있고

올봄의 농사도 미리지어 볼수도 있고

집도 이리 저리 마음대로 지었다 부셔 볼수도 있고

 

생각은 일이 아닙니다

즐거운 쥐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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