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은 참 편리한 물건입니다
만약 종이컵이 없다면
손으로 물을 받아 마셔야 할겁니다
뜨거운 물은 호호 불어서 마시지도 못할거구요
있어야 하는 것들이
당연히 있는 것들은 아닙니다
무엇이든지 나를 위해 존재하거나
내가 편리해지거나 유용해 진다면
그것은 감사한 것 들입니다
물건들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습니다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들은 당연히 있는것들이 아닙니다
감사해야 하는 것들일것입니다
사무실에 커피 자동판매기에
종이컵을 쓸때마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을 살펴 봅니다
어떤분은
몇번을 다시 사용합니다
뜨거운 물을 받고 녹차를 담그거나 커피를 마시고
다시 또 사용하는 모습을 봅니다
어떤분은 한번 마시고 쓰레기통에 넣습니다
두 사람 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여러번을 쓰는가 하고
이 분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깝쟎아요
자기돈 내는게 아닌데 회사에서 설치해 놓은 것인데
아깝답니다
다른분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일회용인데 지저분하게 어떻게 여러번을 써요
생각의 가운데는 어디일까요
저도 몇번을 재사용합니다 헹구거나 계속 같은 차를 마시면서요
물론
어떤분처럼 옆구리가 터질때까지 쓰지는 않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한번 쓰는 분과
서너번 쓰는 사람과
옆구리가 터질때까지 다시 쓰는 사람은 차이는 무엇일까요
누가 생각의 가운데 있는 것일까요
생각을 가끔 정리 해봅니다
다 자신은 괜챦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대방이라고 그 사람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할텐데
나는 그 생각들의 어디쯤에 위치해 있을까하고
정말 나는 괜챦은 걸까
종이컵 두세번이면 가운데 쯤일까
오른쪽일까 왼쪽일까
한번쓰고 버리는 사람은
옆구리 터질때까지 쓰는 사람을 보고
지지리 궁상을 떤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옆구리가 터지는 사람이
한번 쓰고 버리는 사람을 보면
남 생각은 조금도 안하는 사람이네
그럴수도 있을겁니다
가운데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