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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만들기

산끝 오두막 2022. 3. 24. 10:05

 

무엇이든 만들기 좋아합니다 

돈 안들이고 만들어야 합니다

돈 많이 들여서 만드는건 별로입니다

돈을 많이 들여 만들면 멋진걸 압니다

돈만 많으면

달나라까지 사다리도 놓을수 있습니다

뭔 말같지 않은 소리를 하시나

 

여하튼

버리는것으로 뭘 만드는걸 좋아합니다

새집도 버리는 판자로 만들다 보니

새들도 맘에 안드는지 열개를 만들면

두개 정도만 들어 옵니다

아파트 입주율이 그정도면 건설회사 파산하겠지만

버리는 판자로 한푼도 안들이고 만든거라

저같은 새집 건설업자는

새들의 입주율이 낮아도 아무런 경제적 타격이 없습니다

  

쓰러져 가는 새집을 모조리 뽑아 왔습니다

 

 

 

 

 

썩은 바닥판도 교체하고

지붕더 더 크게 만들고

위쪽에 환기구도 만들었습니다

 

 

 

 

 

출입구가 엉성한 집은

출입구도 예쁘게 다시 뚫었습니다

 

저러 구멍 뚫는 공구를 

홀 쏘우라 합니다

홀은 구멍이고 소우는 톱이라는 뜻입니다

 

중국에 속해서 살때는

한자를 고급진 언어로 썼고

일본에 속해 살때는 

일본어를 고급진 언어로 숭상하며 쓰다가

미국에 속하니

미국언어를 머리에 받쳐들고 씁니다

글은 한글인데

단어는 다 영어를 씁니다

 

고관대작들이

오죽 유식하시고 싶었으면

한글은 천한 천민이나 여자가 쓰는 언문이니

어렵고 고귀한 한자를 쓰셔야 한다고

상소까지 올리셨을까요

 

지금은

그렇게 영어를 머리에 이고 삽니다

영어쓰면 유식하고 뭔가 잇어보이지요

일제시대대는 일본말이 그랬다는거 아시나요

지금은 일본어 쓰면 흘겨보면서요

 

그 사람이 그사람인데

참 신기하죠   

 

홀 쏘우

구멍뚤는 원형 톱

 

 

 

 

 

 

잘 만들어 졌습니다

신기한것은

낡은 등산화를 벽에 걸어두면 거의 백퍼센트 새집을 짓습니다

그런데

저런 집모양의 새집에는 새가 잘 안들어 옵니다

 

올해는

새들이 몇집이나 입주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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