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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19. 2. 11. 10:34


다른분들 다니라고

트래킹코스를 설계하고 둘레길을 만들면서

정작 자신은 그렇게 만들어진 길을 가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두해전쯤에 길없는 산비탈을 헤매고 다니면서

코스 점검하고 급경사 계단 놓을 자리나

추락방지 난간을 설치해야할 곳을 보거나 할때 생각이 나서

다 만들어진 산책길을 걸어가 보고 있습니다


일이 아닌

그냥 정말 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산책길을 아무 생각없이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소나무에 작은 하얀 명찰들이 붙어 있습니다

뭘까 궁금하시지 않나요

저는 궁금합니다

대개의 보통분들은 산속에 나무가 혼자 크는중 압니다

대개의 보통 분들은 길가에 보도블럭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대개의 보통 분들은 자기 아이가 무엇때문에 왜 힘들고 슬픈지 별로 생각을 안합니다


궁금해 하셔야 합니다

무엇이던지 이유가 있을거라고

어떻게 된것인지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을거라고

다 그렇게 된것은 무슨 이유가 있을거라고

모두에게는 모든 이유가 있을겁니다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를 좋은 뜻으로 바꾸어 볼까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슬픈 사연없는 무덤은 없다





이 넓은 산

이 많은 소나무들이 명찰을 하나씩 다 달고 있습니다

명찰에 쓰여진 냉용은 이렇습니다


2018년 솔잎흑파리 방제

구멍은 7개

주사액액은 무슨졸

주사량은 몇 미리리터


우리나라 대충 허술하게 대충 그렇게 돌아가는 나라가 아닙니다

휴대폰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복잡한 프로그램과 회로들처럼

나의 신체도

하나의 나무도

어떤 산속의 수 많은 나무들도

어떤 한 국가의 사람들도


물론 어설픈 곳도 있고

때로는 해서는 안되는 일도 하고

때로는 어극나기도 하지만

그런 모든것들이

어떤 이유있는 일들일거란 생각을 합니다




하천 벌판에 물빠진 곳인데 수렁입니다

괜시리 진창뻘인 곳에 차를 끌고 들어와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온통 진흙투성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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