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데
기분에는 겨울같습니다
높은 산에 산벛나무는
낮은 곳에 사는 벛나무처럼
화사하고 화려하게 한거번에 많은 꽃이 피지 않습니다
대개는 몇개의 꽃들과 나뭇잎이 함께
나오다가 그냥 푸르러 집니다
두릅나무도
겨운 엄지손톱만큼 순이 돋아 났습니다
아마
저것들도 제입에 들어 오지는 않을 겁니다
출근하고 퇴근해보면
어김없이 누군가가 다 뜯어가고 없으니까요
놀라운 아줌마들
드세고 무서운 아줌마들
남의 집 마당이고 울타리고
남의 집 밭이고 하우스 안이라도
목표물만 눈에 보이면 남겨 두지 않습니다
어떤분들은
마당에 밭에 마구 들어와서 헤집고 다니는게 속상하다고
자기밭에 두릅나무를 모조리 베어내고
밭으로 일구기도 합니다
이 말은 꼭해야 합니다
일부 아줌마들이 그렇다는 뜻입니다
생활력이 억척스럽다고 해야 하나요
생존본능이 탁월하다고 해야 할까요
내마당에 내 밭에 있는 것인데도
못 먹을 걸 알지만
뭐 그렇다고 크게 속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깜빡하고 못 따간것 한두개는 남으니까
맛을 볼수 있을겁니다
깊은 산속은 아무도 없을거라고
상상하는 분들보면
가끔 웃음이 나옵니다
설악산 깊은 산속에도
몰래 나물뜯는 사람들 아주 많거든요
그런 깊은 산속에 국립공원인데도 그러니 일반 산은 오죽할까요
모르니 없을거야 하신다면
국립공원 관리공단 감시원분들에게 물어 보세요
매년 봄에 그러는 분들 몇분이나 만나는지
아시면 놀라실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