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산끝오두막의 긴 이야기

산끝 오두막 2015. 5. 21. 09:29

 

선물이라

용어자체는 이런 뜻입니다

 

착한마음으로 주는 물건

그러면 선물을 받는 사람은어떤가요

꽁자면 다 좋은거지

그런가요

선물이라는것이

요즘 선물은 단 하나의 기준이 있습니다

비쌀것

만약 싸구려 선물이라면 주는이도 주는데 망설여지고

받는이도 반갑지 않을것입니다

 

너만 그런거야 안그런 사람도 많아

정말이요

글쎄요

누군가가 선물을 하는데 낡은 자전거와 비싼 새차 어떤걸 받고 싶으세요

물론 비싼 새차입니다

당신은 차가 있는데 왜 차가 또 필요하지

그 차 버리고 선물 받은 새차 쓰면 되지

그렇구나

친구나 애인이나 부부도 돈많은 새것으로 바꾸어야겠다

 

그러면 비교해 보면 이렇습니다

아예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면

낡은 자전거만 준다해도 고마울수 있습니다

돈많고 차많은 사람은

낡은 자전거를 선물로 받으면 기분이 나빠질겁니다

 

그래서 가난하고 없는 분들이 더 좋습니다

제가 드릴수 있는 선물은 비싼게 아니니까요

 

아니면

누군가 선물을 준다고 해서 내심 비싼 새차를 기대했는데

그냥 책 한권이라면 실망하기도 하겠지요

 

왜 갑자기 선물 이야기를 하나요

 

요즘은 혼자 만든 산끝 오두막을 거의 마무리 짓고

깜깜한 찬란한 별빛

침묵같은 조용함

깜깜한 어둠

바람소리

빗방울 양철지붕에 떨어지는 소리

조용한 숲속에 새소리 바람소리

이런것들이 너무 좋아서

이런걸 좋아하는 분들에게 한번쯤 하루정도를  선물로 드리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은 산끝분교 할때도 그랬었는데

그 때는 다른 수입이 없어 그런 분들만 가려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렵지만 먹고 살 만큼 수입이 있어서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착하고 조용하고 가난한 연인들에게

조용히 쉴만한 곳으로 선물처럼 하루쯤 오시게 볼까 하는생각이 들어서

산끝오두막으로 초대

라는 글도 올렸다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산속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 그까짓 마구 혼자 만든집에 와서

어설픈 집을 보면 아무리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해도

비싸고 좋은 것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이 고마워 할까

아닐거야

그래서 그냥  포기하곤 합니다

아무짓도 안하면 아무 욕도 안먹는다

대부분 우리 나라 사람들들은 이런 생각이 깊은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걸 다른분들은 모를겁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어려서부터 뭘해도 꾸중을 듣거나 욕을 먹고 자랐거든요

어려서는

공부 못한다고

운동 못한다

못 생겼다

커서는

돈 못벌어온다

진급 못한다

못 생겼다

그래서 욕 먹기 싫어서 아무것도 안하는 겁니다

옥을 먹을수록 더 열심히 해야지

싫습니다

욕먹을거면 그럴거면 안할겁니다

 

좋은 마음에 좋은 선물이라고 했는데

받는 사람은 낡은 집에 볼것도 없는곳을 선물로  받아서 기분 나쁠수도 있을거다

그런 사람이 아니란걸  어떻게 알수 있을까

전혀 알수 없는거지 하지만

경험상 대충 이렇게 기준을 정해봤습니다

일단은 경제적으로 조금 어려우면 하루에 몇십만원씩하는

팬션이나 콘도에는 못 갈테니 산끝오두막이라도 고마워 할 확률이높다

그런걸 외형적으로 알수있는 방법은 차를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차가 없는젊은이거나 고급차를 아닌사람

조용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다 그렇다는게 아니라 확률이 그랬다는 뜻입니다

 

경제력이 부족한 젊은 연인들 

산끝분교 경험상 이런 연인들은 버스를 타고 걸어서

산골짜기에 와도 기쁘고 즐거워 했었습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음주로 추태를 벌이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분들만 오시게 해볼까

괜히 선물이라고 기운내시라고 드렸다가

서로 기분만 상하는건 아닐까

 

그런 생각만 하다가

 

그만두고 그만두고

그렇게 몇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찬구가 아니라면

모르는 이에게는 이렇게 값싼 산끝오두막의 휴식을 선물하지는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미련을 못버립니다

 

어딘가에

누군가는 돈이 없어서 팬션이나 콘도에 못가지만

이런 허름한 산끝오두막의 조용한 휴식이라도 선물로 받으면

정말 고마워하면서  다시 열심히 살아갈수 있는 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렇게 해 보는것도 좋은일 아닐까 

 

그냥

조용한 숲속  산끝오두막에서 생각 해 봤던 긴 이야기였습니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댁 농사2  (0) 2015.05.26
어머니댁 농사  (0) 2015.05.21
산끝오두막(동영상)  (0) 2015.05.19
산끝오두막(동영상)  (0) 2015.05.15
산끝오두막 하얀집 뜯기  (0) 201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