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점이 무엇인가 하면
휴식문화가 이상한 곳으로 발전 되었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휴식과 놀이를 혼동하여
참 힘든 휴식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휴식은 편안해야 하는데 놀이와 범벅이 되어
휴식인지 쾌락을 따르는 놀이인지를 구분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놀이 공원은 짜릿한 쾌감을 느끼러 가는 곳이지
휴식을 하러 가는 곳은 아닐겁니다
휴식을 취하려고 휴가를 가는걸텐데
휴가를 가는 곳마다
쾌락이 가득한 시설들이 즐비 합니다
그건 마음의 평화를 얻는 휴식이 아닌것같습니다
호젓한 바닷가에
왜 씨그러운 음악이 들리는 고고장이나
고기 냄새 풍기는 술집이 있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공기 맑고 상쾌한 등산로입구에
고기굽고 술팔고 음악이 쿵짝거리는 것을 바라보며
우리는 휴식과 놀이의 즐거움을 마구 섞어 즐기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식은 하고 싶은데
쾌락은 버릴수 없고
이 아이러니를 해결하는 방법은 휴식장소에
짜릿함이 있는 놀이를 동원하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정작 조용한 휴식이 필요한 사람은 갈곳이 없어졌습니다
아무에게도 간섭 받지 않고
그냥 조용히 산책하고 사색하고 글을 읽거나
바람을 느낄수 있는 그런 곳이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산을 가지 않게 된이유도
같은 이유일겁니다
그래서
폐교를 임대내어 산끝분교라 이름 붙이고
내부를 꼭 필요한 만큼만 약간 개조하여 휴식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정말 길도 험하고 휴대폰도 잘 안되며
조용한 곳으로 저 자신도 휴식을 취하고
다른 분들도 놀이가 아닌
휴식이 필요하신 분들이 올수 있도록 운영을 했었습니다
돈은 안벌려도
절약하면 먹고 살수는 있었습니다
방문객을선별하는 기준은 이랬었습니다
1.조용한 가족이나 연인
2.한번에 세가족이상은 금지
3.술마시고 노래하실분은 금지
4.스스로 장작패고 불때고 밥해먹기
5.독서나 산책이나 담소를 좋아하시는 분 우선
이런 시설이 조용한 연인과 가족
휴식이 필요한 그런 분들에게는 나름 인기가 있었습니다
방송에도 몇번 나갔었구요
방송 이후에
발생한 문제들은 충분히 예상할만 일들이 생겼습니다
이름이 나고
욕심꾸러기 사람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이 좋은 일들이
돈으로 계산되면서 계속 운영할수 없는 상황이 전개 되었습니다
돈이면 다 되는 줄로 아는 분들이
돈이 될것 같아서 그 장소를 탐을 내게 되었고
저는 그일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휴식과 놀이를 구분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연인과 가족이
휴식하는 곳에서 고기와 술판,씨끄러운음악 왠말입니까
놀이하는 곳에서는
당연 음악과 고기와 술이 있는게 맞지만
어린아이나 가족 사랑스런 여인과 함께하는 조용한 휴식이나
여행에 그런 것은 참 볼썽 사나운 일입니다
산끝분교를 그만두고
산끝오두막을 지을때는
정말 휴식을 원하는 조용한 가족이나 연인을 초대할 생각도 있었습니다
스스로 장작을 패고 불을 때고 밥을 해먹고
바람을 느끼며 산책을 하고
글을 읽고 서로의 마음을 느끼며
단지 며칠만이라도 단 몇시간 만이라도
그럴수 있다면
그분들에게는 평생의 추억이 될수도 있을것이고
인생의 한 전환점이 될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자신 하나도 잘 통제 못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지도 못하면서
남들에게 그런 평화로운 휴식을 줄수 있을것 같지 않아 포기 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직업을 갖고 일을 합니다
오두막은 취미가 된것입니다
지금도
십년을 넘게 찾아 오시는 분이 딱 한분 계십니다
그때 분교를 꾸려갈때는
거제도에서 산끝분교를 매년 오시던 분이고
지금은 서울로 가셨는데도 잊지 않고 오십니다
저는 그분과 나이가 같지않습니다
그분은 대기업에 중역입니다
그래도 저는 감히 누구에게나 이렇게 말합니다
친구라고
친구라 이야기 할수 있는 사람은
제 마음을 알아주고 제 뜻을 이해해주는 그런 사람일 겁니다
공중파 티브이 방송에
어떤 작가분이 취재차 연락을 달라 했는데
거절하는게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거절하게 된 이유가
생각이 나서 길게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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