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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 없는 것들

산끝 오두막 2008. 3. 21. 09:13

살아가는데

참으로 많은 것들이 가치를 갖는다

기쁨과 슬픔 그리고 부귀 영화와 권력

 

어제는 잠깐 아침을 먹으면서

 

아침이라함은

반찬이 딱 두개뿐인 식단이다

김치와 김 그리고 밥

거의 10년의 아침 밥상이다

누구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왜 그렇게 사시는 데요

 

글쎄요

얼마나 더 많이 맛나게 드셔야 하는데요

제가 그렇게 먹으면  세상이

좀더 천천히 망가지리라 믿으니까요

 

사실은 약간의 자부심도 가지고 있고

또는 갖은 양념의 음식보단 건강에 좋으리라는

믿음도 있겠지 

 

봄에는 주로 두릅을 다섯개쯤 따서

잠간 데쳐서 장에 찍어먹는게

아침반찬의 전부이다

 

그것이 나의 가치였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조용히 세상을 위해 조금만 먹고

조금만 배출하고

내가 돈을 많이 벌려고 하면

그만큼 남의 돈을 빼앗으려 하는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들로

조금만 벌고 조금만 먹고

그렇게 살려고 하는데

 

부질없는 짓 아니었을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게 부질 없는 일들인지 모른다

 

사는 것 자체가 

 

그래도 나는 계속 그렇게 살아갈 생각이다

난 본래부터 그런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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