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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름엔 한가했는데

산끝 오두막 2013. 6. 15. 16:07

급하게 무엇을 좀 해 달라고 합니다

뜨거운 여름에 깊은 산속에 출장을 왔습니다

어디엔가 누군가는 무엇인가를 합니다

 

관심없는 사람들은 길에 있는 저런 표지판이 다 무얼하는데

쓰는 걸까 관심도 없지만

누군가는 한겨울 추위에 한여름 땡볕에 저런걸 설치하러 다닙니다

 

j

 

 

장작을 비쁘게 잘 패서 쌓아 두셨네요

겨울이 따뜻할것 같아서 좋아 보입니다

 

 

 

 

장작 패는 옆에 낯익은 물건이 있어서 자세히 보니

가야금인지 거문고인지 불때려고 나무 무더기에 쌓아 두신게 보입니다

아마 할머니에 할머니 그 위에 조상님이  쓰시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절에는

아무도 쓰지 않으니

이리저리 구러 다니게 되고 불쏘시개나 하려고 내 놓으신 모양입니다

집 안 선반에 필름 카메라가 생각이 났습니다

불쌍한 물건들

언제는 귀하게 대접 받다가 금방 쓰레기가 되는 물건들

 

젊을때는 귀하게 대접 받다가 늙으면 쓰레기 취급 받는 우리들

죽자고 나이를 속여가면서 젊은척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

젊어 보인다면 무엇이든 하려하는 사람들

 

언제부터

나이듬

연륜이 쌓인 고상함

역사와 전통이 있어서 귀한 가야금이

단지 나무더미에 쌓여 불쏘시개로 전락하게 되었을까

 

늙는다는게 두려운 이유는

버려질까봐 그런건 아닐까

늙어도 존중 받고 대접 받는다면 늙는다는게 그렇게 두려운 일일까

 

나이들어 추하다니

그게 싫어 젊어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는게

안스럽습니다

화장하고 고치는것보다 자연스럽게 늙어가는게

아름다울수는 없을까

 

죄송합니다

버려진 가야금이 갑자기 늙어가는 인생으로 비약이 되어서

이 머릿속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버려진 나이든 가야금이 슬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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