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댁 배수로입니다
어머님이 살아 계실때 비가 많이 오면
가끔 둑이 무너질까봐 걱정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지냈습니다
그냥 남자들 언어로 둑이 무너지는데 파이프라도 묻어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는 걸까요
여자니까요
돌아가신후에 생전에 하셨던 어떤 말씀들은 갑자기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솟아오를때가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떻게 해달라고 부탁하셨던 것들일텐데
무심하게 지나친 것들인가 봅니다
왜 이런 것들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신후에 생각이 나는 걸까요
그런 일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먹고 배수 파이프를 사다가 비탈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살아생전에 해 드렸을면 더 기뻐하셨을텐데
마음이 아픕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마음을 미리 못헤아려 드려서
200미리 플라스틱 파이프인데
저 파이프만도 수백종류가 넘습니다
국가에서 품질을 인정한 ks제품도 있고
ks는 아니어도 등급이 참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토목 설계에 쓰이는 이중벽관은
포크레인이 눌러도 안찌그러지지만
그냥 일반 철물점에서 파는것은 사람이 눌러도 찌그러집니다
물론 값 차이가 많이 납니다
싼 맛에 사다가 설치는 하고 잇는데
저 파이프 햇빛에 노출된채로 내년이나 후년쯤되면 부스러질겁니다
노출되어 있는 곳이라 망가지면 다시 하면 되지만
혹시 집을 지으시는 분들은 하수도를 묻게 되면
반드시 ks제품을 사용하시도록 권합니다
일반 철물점에서 파는
저런 파이프는 땅에 파묻을때
흙을 덮고 다지면 십중 팔구 찌그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