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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까기

산끝 오두막 2015. 10. 5. 09:55

 

미련한

밤까기 입니다

 

나무토막을 깔고 앉아서

밤을 까고 있는데

떨어진 밤은 다 까야지

시간이 촉박합니다

 

고추도 따야 하고

풀도 깍아야 하고

개밥도 줘야 하고

대추도 따야 하고

마늘도 정리해야 하고

콩도 정리해야 하고

 

죽자고 밤을 까다보니

살이 없는 궁뎅이라

깔고 앉은 나무토막에 비비적 거리던 궁뎅이가

까졌습니다

 

참 웃긴 이야기입니다

자기 궁뎅이가 살이 벗겨지는지도 모르고

밤을 까고 앉아있네요

 

쓰라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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