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이랑 묘목을 싣고 어머니댁에 갔습니다
모종은
옥수수 한판 (106개)
고추 40 개
피망 20 개
파프리카 20 개
상추 10 개
묘목은
층층나무 20그루
소나무 20 그루
배나무 2 그루
사과나무 2 그루
대추나무 1 그루
나무를 좋아 합니다
그냥 좋아 하는거지요
무슨 목적이나 이유는 없습니다
묘목은 물에 담그어 두었다가 심어야 한다거나
무슨 살균제에 담가야 한다거나
좋은 흙과 뿌리에 공기 안들어가게 꼭꼭 밟아 주어야 한다거나
주의 사항이 많은데
그냥 심기로 했습니다
미안하지만 네 운명이려니 하렴
어머니댁 집 뒤편 윗밭은
산에 바로 붙어 있어서 땅도 좋지 않고 돌도 많아서
어머니 혼자 힘으로는 농시 짓기에는 힘드셨던
밭입니다
매번 쪼그리고 앉아 김매시는 걸 보면 속이 상해서
그냥 묵히세요 애쓰지 마시고 그랬는데
잘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차라리 힘드시죠 무리하지 마세요
애쓰셨어요
제가 도와 드릴까요
그런 말이 더 좋았을텐데
위해 드린다고 하는 말이 하지 마세요 라니 참 한심한 말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무엇을 할때면
걱정이 되고 위로해 줄 생각이 있다면
그냥 많이 힘드시지요 쉬어가며 하세요라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몸도 망가지는 데 하지 마세요 보다는
반은 묵히고 반은 돼지감자(뚱딴지)밭을 만드셨는데
어머니 생긱이 많이나서 뚱딴지 밭은 그냥 두고
묵힌 산아래 밭에 묘목을 심으려고 경운기로 가는데
와
만만치 않습니다
갈대 억새 잠목 뿌리들이 대단합니다
포키라면 슬슬 긁고 파내고 하면 되는데
경운기 쟁기로 파내려니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삽질이나 굉이질 보다는 훨씬 힘이 덜 듭니다
경운기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지
세번쩨 갈아 엎으니 좀 나아졌습니다
쇠스랑으로 뿌리들을 골라내고 돌을 골라내고 있습니다
저 묘목 몇개 심어 보자고
3 일을 짬짬이 경운기로 밭을 갈아 엎었네요
바람에 흔들리면 죽는다고
어디서 들은것은 있어서 지주대 세우고
나무 쇠에 닿으면 추울까 봐 보온관재로 나무 감고
지주대에 조이지 않게 잘 묶어 주었습니다
잘 살아 나렴